주가·수급·실적 '3박자' 갖춘 종목은?

외국인이 대형주를 위주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시가 총액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 전체 외국인 보유 비중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대형주에서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을 고려할 때 대형주 내 종목 선택이 유리하지만 단기 상승폭이 과대했다는 측면에서 수익률 선두 그룹의 종목을 추격 매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수급과 가격 매력, 펀더멘털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2분기 실적 호전주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7일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 1400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수익률 최상위 종목군을 추격 매수하기엔 다소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조정의 빌미가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차익 실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박중섭 선임연구원은 "현 국면에서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를 고려해 대형주 중심으로 종목 선정을 하되 단기 상승에 따른 과열 해소 국면을 배제하지 않는 중립적인 종목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시가 총액 상위 100종목을 수익률을 기준으로 5개 종목군으로 나눠 살펴보면, 상위 20%에 속하는 종목군의 수익률은 80%에 육박한다. 반면 하위 20%에 속하는 종목군의 경우 2% 미만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박 연구원은 "1~3분위 그룹의 수익률 차는 실적 요인"이라며 "1분위에 속하는 기업의 경우 20개 종목 중 13개 종목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월에 비해 상향 조정되거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룹별 수익률 차이를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요인은 업종"이라며 "1그룹에는 경기 민감 업종에 속하는 종목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반면 5그룹에는 경기 방어적인 업종의 종목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경기 민감주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수 상승폭이 확대될수록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도 가격 부담이 적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란 게 박 연구원 견해다.

박 연구원은 "이때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외국인 순매수의 유인인 동시에 현재 1분위~2분위에 속해 있는 종목들의 수익률을 추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