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백악관에서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NYT 매거진이 2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월스트리트 금융시스템의 개혁에 대해서는 규제 도입을 통해 금융권의 과도한 차입과 위험을 추구하는 관행을 없앨 것이라 밝혔다. 오바마는 또 "지난 10년간 미국 금융산업의 성장은 '일탈행위'이었으며, 실체가 없는 환상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금융권에 대한 새로운 규제 도입이 궁극적으로 월스트리트 신뢰를 되살릴 것"이라고 전제한 뒤 "월스트리트에 대한 미국 경제의 의존도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또 적절한 규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강조했다.
오바마는 "금융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금융산업의 과거 성장세는 닷컴버블때의 기술기업들의 성장세와 유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도 모기지증권 등의 분야는 거의 규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학적 재능을 갖고 있는 모든 대학 졸업자들이 파생상품 트레이더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일부는 엔지니어, 일부는 컴퓨터 전문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경제 정책과 관련,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안을 고려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강력한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경제를 진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정책의 방향이 올바르고 결정들도 건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서 오바마는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조지프 오닐의 소설 '네덜란드'를 저녁마다 읽고 있다고 답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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