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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당장 이익내도 버릴건 버려라"..미래경영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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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삼성' 이제 시작됐다



<하> 다시 짜는 미래 전략




삼성이 요즘 빠르게 변하고 있다.'콧대' 높던 삼성에 '벤치마킹' 바람이 거세다.아무리 보잘 것 없는 기업이라도 배울게 있다면 '불치하문'의 자세로 배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일찌감치 브랜드 강화를 위해 코카콜라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그런가하면 '창조경영'을 통해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일본 게임기 업체 '닌텐도'를 미래의 '성장 모델'로 낙점한 상태다.애플 등 초일류 기업들에 대한 탐구에도 적극적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인식아래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엄청난 '실탄'을 통해 헐값에 나온 매물들을 인수,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경쟁사와는 협력 및 선의의 경쟁관계 유지를 통해 발전적인 미래를 열어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면서 빈발하고 있는 특허소송과 환경문제 등에 대한 대책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또 글로벌 기업에 맞는 기업이익의 사회환원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배울게 있으면 배워라=올해 4월15일.삼성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정기영 소장이 30여명의 삼성 계열사 사장들 앞에 섰다.정 소장은 이 자리에서 초일류 기업군의 위기 대응사례를 삼성도 배워야한다고 역설했다.

 

정 소장은 "위기속에서 빛을 발하는 기업은 재무유연성과 소프트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대표적 기업으로 애플과 닌텐도를 꼽았다.이들 초일류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신규시장을 확대하고, 고객공략을 강화하면서 혁신제품 출시를 가속화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정 소장은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일본 닌텐도사를 방문했다.화투 제조회사에서 세계 게임기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닌텐도사의 방문은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이 전무는 닌텐도의 유연하고 창의성을 살린 '창조경영'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브랜드 관리 강화를 위한 벤치마킹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장충기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은 지난 2월초 오찬 간담회에서 브랜드 관리 선진모델로 '코카콜라'를 지목했다.코카콜라의 브랜드가치는 대략 43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경쟁과 협력통해 발전=최근 삼성 고위 관계자의 일화 한토막."모 언론에서 삼성전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니와 관련된 기사가 나가면서 상당히 난처한 적이 있다.삼성 관계자의 당시 멘트는 소니가 올 연말까지 LED TV를 만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었고, 이 내용은 소니 본사에 흘러들어갔다.나중에 소니측에서 이 사실을 알고 불쾌감을 삼성측에 전달해 난감했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소니와는 부품 부문에서 둘도 없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완제품 부문에서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기 때문에 "건전한 관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3년전만해도 소니는 세계 TV부문 부동의 1위였다.하지만 삼성전자에 추월당하면서 소니는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지중해 연안 말타에서 열린 'IFA2009' 프레스컨퍼런스에 소니는 신제품을 선뵈지 않았다.

 

삼성은 M&A시장에도 기웃거리고 있다.'순혈주의'를 고집해 온 삼성은 이미 지난해 초 14년만에 처음으로 철강업체 2곳을 인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사업은 규모확대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향후 M&A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삼성은 올해 사업전략에 M&A를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실탄'은 충분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은 최근에는 김현종 전 UN대사를 삼성전자의 법무담당 사장으로 영입했다.최근 보호무역주의 기승으로 늘어나는 특허소송, 반덤핑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약자 지원 강화
=민경춘 삼성사회봉사단 전무는 지난 4월초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최근 실물경제 침체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하지만 대표기업인 삼성은 사회적 책임을위해서 사회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이에 따라 사회복지분야 부문은 예년수준 규모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장들은 경영이 어렵지만, 약자들에 대한 지원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하는 부문이라며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삼성은 사회복지부문에 매년 1100억∼1200억원을 쓰고 있다.올해도 계열사들이 어렵지만 예년 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삼성은 특히 지역사회 동반자라는 인식아래 사업장별로 봉사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앞으로 사회봉사활동의 무게를 '진정성'에 둘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수천억원씩 쏟아붓도고 실질적 성과는 미미한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봉사활동은 수혜자가 실질적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파악해서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사회복지, 학술, 의료, 문화에술, 체육진흥, 환경보존, 국제교류 등 사회복지분야에 해마다 4000억원 가량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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