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떨어졌다. 금융 불안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기침체로 매출이 줄어든 외국기업들이 우리 기업의 자국시장진입을 막기 위해 우리 기업들을 상대로 한 특허소송이 최근 급증하는 등 세계 지식재산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지식재산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 기업들도 지속적인 R&D(연구개발)투자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전담조직과 인력을 늘리는 등 많은 노력을 거듭했다.
그 결과 최근 우리 기업들이 외국 기업과의 특허소송에서 승소했다는 낭보가 들리거나 소송을 낸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역소송을 제기하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식기반경제체제에서 기업과 국가의 성장은 지식산업을 창출하는 지식과 인적자원의 질적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의 투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치열해지고 있는 지식재산전쟁에서 이기고, 우리 기업이 핵심ㆍ원천특허를 가진 일류 지식재산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지식재산에 대한 마인드와 실무능력을 겸비한 연구 인력을 발굴ㆍ육성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핵심ㆍ원천특허를 확보하기 위해서 기업과 대학, 기업과 기업의 산학(産學), 산산(産産)간 연계를 확대ㆍ강화해 외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기업 내부혁신으로 연결하는 개방혁신(Open Innovation)이 필수적이다.
우리 기업들이 일류 지식재산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실무에 능통한 특허엔지니어 양성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그동안 우리 대학에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특허에 강한 연구 인력을 충분히 양성했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특허청이 2006년부터 이공계 대학에서 특허정보 검색, 특허전략 수립 등 실무중심의 지식재산교육을 본격 추진하고 있지만 대학의 지식재산교육수준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아직 걸음마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실용적 특허교육을 확대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특허에 강한 연구 인력을 발굴ㆍ육성하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특허청과 한국공학한림원이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를 열고 있다.
이 대회는 세계 시장을 주도할 원천ㆍ핵심특허에 관한 전략을 제시하거나 이미 특허로 출원된 기술을 검색하는 경진대회다. 기업이 문제를 내고 이공계 대학생이 그 해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회 취지에 공감하는 국내 21개 기업이 지난해에 참여, 상금을 후원하고 수상자들에게 '취업 혜택'도 줬다. 그리고 전국의 68개 대학에서 2050개 팀이 참가ㆍ신청해 34개 대학, 89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공계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특허전략 제시가 돋보였다는 게 참여기업들의 평가다. 전문가도 쉽게 찾지 못하던 선행기술을 학생들이 찾았고, 학생들이 낸 논문이 기업의 특허전략수립에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내년에 못하면 9700만원으로 뚝…'6억 vs 4.6억 vs...
이 대회를 통해 대학은 기업의 연구동향을 간접적으로 파악하고, 기업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과 아이디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 같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개방혁신형 산학협력'을 본격 추진할 바탕을 마련했다고 본다. 위기를 이겨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핵심 인재를 발굴ㆍ육성하는 등 성장동력을 발굴ㆍ확충하는 게 뭣보다도 중요하다.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가 기업과 국가의 내생적 성장동력이 될 지식재산 핵심인재의 등용문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