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이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미국 사무실 공실률은 15.2%로 3년래 최고 수준이었던 전 분기의 14.5%에서 한층 더 악화됐다고 뉴욕 소재 부동산조사업체인 리스(Reis)가 발표했다. 올 1분기(1~3월) 미국의 사무실은 2500만평방피트 가까이 비었다.

임차인이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인 유효임대료는 1분기에 1평방피트당 전년 대비 2% 내린 24.16달러로 지난 200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임대료는 임대주가 요구하고 있는 가격보다 10~15% 낮은 가격에 형성된 것이다.

심지어 2006년 13억달러였던 보스턴 소재 존 핸콕 타워는 최근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경매 시장에 나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부동산 시장 악화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담보대출액 이하로 폭락하자 경기부양책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주택시장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해고가 늘면서 사무실 역시 더욱 남아돌고 있는 상황이다. 리스는 올해 15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무실 5000만평방피트가 빌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스는 "허리케인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향후 적어도 18~24개월간 이 같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스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내년에는 공실률이 19.3% 이상으로 높아져 사상 최악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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