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알맹이 없는 미국의 금융시장 안정정책에 일침을 가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MF는 이날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부장관의 금융 산업 구제안은 ‘핵심적인 세부사항’이 결여된 빈껍데기”라고 혹평했다.

IMF는 오바마 행정부의 금융 구제안에 대해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은행들을 되살릴 구체적인 방법을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시장을 불확실한 상황에 내버려 두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IMF는 또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부실 자산 가치평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불분명하다”며 “이로 인해 부실자산 가치평가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부실 금융기관의 재무 상황에 관한 불확실성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 달 부실 자산 해소를 위한 1조달러 규모의 민관합동펀드(PPIF) 조성, 1조 달러의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TALF',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 자금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금융 안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장 반응 역시 IMF의 분석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S&P500지수는 최근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가이트너 장관이 시장 안정책을 발표한 지난달 10일 이후 8.7% 하락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 14일 "조만간 금융시스템의 회복을 방해하고 있는 부실 자산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의 세부 구제안 발표는 다음 주께로 전망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만이 “가이트너 장관이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며 옹호하고 있다.

한편, 이날 IMF는 올해 전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0.5%~-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월 2.2%, 올해 1월 0.5%로 하향조정하더니 급기야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2.6%로 예상됐다. EU와 일본은 올해 각각 -3.2%, -5.8%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전망이다.

또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의 성장률도 동반 하락, 지난 1월 말에 제시한 3.3%보다 크게 떨어진 1.5~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전세계 국가들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훨씬 깊고 더 길어질 것”이라며 “G20 국가들이 GDP의 2%까지 경기 부양 관련 투자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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