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上海)에 테마공원 건설키로 한 월트디즈니사가 중국 딜레마에 빠졌다.

경기침체로 홍콩에서는 확장 계획을 취소하고 감원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지만 상하이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홍콩을 포기하고 상하이를 선택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트디즈니사가 홍콩 디즈니에서의 감원 계획과 확장 보류를 밝힌 후 홍콩 정부가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디즈니의 이번 결정이 홍콩 정부와 디즈니의 관계를 긴장국면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전했다.

디즈니는 홍콩 새 테마파크의 설계를 돕기로 한 30명의 '이미지 설계사'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원 계획에 대해 홍콩 디즈니의 57%의 지분을 보유한 홍콩 정부는 "디즈니의 감원 계획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디즈니사에 이같은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디즈니사의 입장에서 볼 때 홍콩에서의 사업은 더이상 큰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5년 9월 개장한 이래 홍콩 디즈니를 찾은 관광객은 총 1500만명으로 매년 430만명 정도다. 이는 당초 디즈니사가 예상한 연간 500만명에 훨씬 못미치는 결과다. 줄곧 라이벌인 홍콩오션파크에 뒤쳐져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관광객이 더욱 줄고 있는 상황이다.

FT는 이같은 상황에서 디즈니의 상하이 테마공원 건설 계획은 홍콩에 더욱 큰 압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홍콩 디즈니 확장 계획 보류가 상하이 테마공원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홍콩에서는 냉대를 받고 있지만 디즈니로 인해 상하이는 후끈 달아올라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디즈니는 35억9000만달러를 투압해 상하이에 디즈니랜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디즈니 테마주가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19일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의 대표적 부동산개발업체인 루자주이(陸家嘴)가 상한가를 친 것을 비롯해 디즈니테마주는 모두 6% 가까이 올랐다.

중국 내에서는 과연 중국에 디즈니랜드가 두 개씩이나 필요한지에 대한 여론도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중국 돈으로 짓고 중국인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털어 미국 기업의 배를 불리는 디즈니랜드가 과연 중국에 두 개나 필요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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