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7.5% 성장을 예상했던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기 악화를 이유로 전망치를 낮췄다.

앞서 <포천>은 최신호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장기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둔화 폭도 깊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에 면역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위기에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희석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타격을 피하기 힘들 뿐 아니라 이를 상쇄할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도 팍팍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재정적자가 GDP 대비 3.2%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3.0%를 상회하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또 내년 세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적자폭이 커질 것을 감안해 재정 확충 방안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이번 전망치 하향 조정이 급격한 경기 하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소비를 늘리고 교육과 복지 등에 대해 정부 지출을 늘려 경기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포천>의 시각은 비관적이다. 지난해 4분기 수출이 17% 감소했고,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이 기력을 회복하기 전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 또 지난해 신규 설비와 기타 자산에 대한 투자가 GDP의 40%에 달했으며, 이 수준을 회복하기 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수 역시 이미 내리막길이다. 미국 상무부 조사에 따르면 외국계 제조업체 가운데 40%는 지난해 11월 중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MIT의 한 정치경제학 교수는 실질 임금 증가가 중국 성장 회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적이 나빠진 국내외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인력 감축에 돌입해 고용 불안과 소득 불확실성이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다.

앤디 시에는 "문제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 할 것인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급격하게 경착륙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중국은 20%를 웃도는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향으로 경제 체질을 바꾸는 일이 단시일 안에 풀릴 문제가 아니라고 <포천>은 판단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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