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국유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와의 인수 협상이 결렬되고 운항이 중단된 민영항공사 둥싱(東星)항공의 최고경영자(CEO)가 실종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FT는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 국유기업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어려움에 처한 민영 경쟁사들을 집어삼키면서 중국의 일부 업계에서 기업들의 '재국유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민항총국은 지난 주말 둥싱항공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지방 민영항공사로 에어차이나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던 둥싱은 운항 중단 전 성명을 통해 매각을 하지 않을 것이며 에어차이나와의 협상 과정에서 강압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FT는 익명의 둥싱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둥싱의 본사가 있는 우한(武漢)시의 관리들이 에어차이나와의 협상에 간섭했으며 임원들의 전화를 도청하고 행동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란스리(蘭世立) 둥싱항공 CEO는 지난 13일 이래 실종된 상태다. 둥싱의 직원과 일부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이미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둥싱은 승객 감소와 막대한 부채로 줄곧 어려움을 겪어왔다. 둥싱의 채권자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차이나와 일부 지방 공항들이 포함돼 있다.
FT는 중국 민항총국 국장이 이전에 에어차이나 회장이었던 점을 들면서 우한시정부의 요청을 받아 둥싱의 운항을 중단한 것이 바로 민항총국이라고 강조했다.
에어차이나의 대변인은 이번 둥싱의 운항 중단에 에어차이나가 관련돼 있냐는 질문에 대해 "에어차이나는 정직하고 법을 준수하는 기업"이라며 "두 달 전 둥싱과의 협상을 시작한 이래 에어차이나는 법에 따라 인수협상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둥싱과 에어차이나의 인수 협상이 결렬되기 얼마 전 에어차이나는 후베이(湖北)성 정부와 우한시에 항공운송 허브를 건설하는 데 합의했다.
FT는 중국의 철강, 섬유, 석탄, 석유 등 일부 업계에서 국유기업들이 소규모의 민영기업들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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