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은 이명박 대통령 고향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지난 12일 기자가 찾은 이 마을은 평일임에도 불구, 이 대통령 생가를 찾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 2월엔 설날 특수로 2만9000여명이 방문했고 3월에도 12일 현재 4000여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매달 2만여명정도가 방문한다게 포항시의 설명이다.
 
덕실마을은 워낙 벽촌이기 때문에 생가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의 혈세로 덕실마을을 정비하는 만큼 그 사용처와 목적은 오로지 방문객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포항시는 이 대통령이 살지도 않은 사촌형수집을 '생가'로 홍보하고 이 대통령 일가 재실까지 고쳐주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항시의 설명대로 경주 이씨 문중의 재실이 고택으로서 보존 가치가 있는 곳이라면 왜 대통령 당선전에는 단 한차례도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되묻고 싶다.
 
특히 포항시가 이대통령이 거주한 적도 없던 사촌형수집을 생가로 홍보하는 것이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적 이득과 주변의 땅값까지 고려한 것이었다면 '과잉충성' 정도가 아닌 친인척에 대한 '특혜'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 주변 지역 개발에 국민의 혈세가 쓰인 것은 대표적인 '예산 낭비'사례라며 비난한 바 있다.
 
포항시는 덕실마을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3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했다고 한다. 포항시가 혈세를 들여 '거짓 생가'를 단장하고 주변 도로를 정비하는 것 또한 같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