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만 봐도 최근 경제 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불황은 불황이다.

최근 쏟아지는 악재성 공시를 보다보면 경기 불황을 절감하게 된다. 공시 내용 대부분이 '결렬…실패…부진…소송' 등 섬뜩한 용어로 점철되는 양상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발효 이후 강화된 공시 제도로 인해 악재성 공시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상장 폐지가 우려되는 기업을 비롯해 실적 부진, 무리한 자금 조달 시도와 실패, 인수ㆍ합병(M&A) 결렬, 각종 소송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것.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이후에는 공시만 봐도 경기 불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느낄 수 있게 됐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이렇게까지 악화될 줄 몰랐다"고 푸념했다.

유가증권ㆍ코스닥 시장 전체 상장사 1751개 가운데 지난해 영업손실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487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31%에 해당하는 규모다.

재무구조가 부실한 일부 상장사는 단기성으로 10억원 미만의 소액 자금이라도 끌어모으고 있다. 하지만 청약이 쉽지 않아 이마저도 실패하는 사례가 쉽게 발견된다.

M&A 계약을 맺었다가 자금 조달이 안 돼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끝나고 금융 당국의 심사를 거친 뒤 퇴출 조치될 상장사는 시장이 열린 이래 최다를 이룰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자본 잠식에 의해 상장 폐지가 우려되는 기업이 예상보다 많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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