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달러 일제 약세 '안전자산 선호 경향 후퇴'

뉴욕 증시가 5일만에 약세를 나타냈지만 벤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말빨은 먹힌 셈이 됐다.

올해 미 경제 침체가 끝날 수도 있다는 버냉키의 희망적인 메시지는 그동안 뉴욕 증시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면서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선방을 이끌어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미 국채, 달러, 금 가격은 일제 약세를 나타내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뉴욕 증시에는 악재가 쏟아졌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2001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산업생산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게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배당금을 82%나 삭감했으며, 샌디스크는 뱅크오브아메리카로부터 매도로 투자의견을 강등당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0일 이상 연체자의 비율이 2월말 기준으로 5.3%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4.7%, 올해 1월 5.1%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밝힌 것.

수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0.1%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2월 한 달간 과매도가 이뤄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다.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던 이유는 다우지수가 추락하는 동안 나스닥의 낙폭이 더 적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하락반전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경향은 오히려 줄었다. 뉴욕 증시의 상승탄력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유효하다.

이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3.82%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20일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사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연말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2월부터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하락세는 2월 한달간 계속됐다. 국채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에도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졌던 셈이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5일 역속 오르며 3개월 만에 최장 기간 강세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의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인 론 레벤은 올해 유로가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4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가격도 4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씨티그룹의 주가가 7일 연속 오르며 30.90% 폭등했다는 사실도 반가운 점이다. 씨티에 대한 과매도가 이뤄졌다는 인식은 여전한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장중 1달러 아래로 추락했던 씨티의 주가는 이후 약 10여일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지난 13일 5거래일 만에 하락반전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 역시 7.29% 뛰며 재차 상승 시동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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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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