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매장 금값 폭등에 손님줄고
전당포 서민들 발길끊겨 개점휴업
$pos="R";$title="";$txt="▲최근 금값이 치솟자 귀금속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구입은 물론 팔려고 찾아오는 사람도 줄어든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13일 종로에 위치한 한 귀금속도매상가의 모습.";$size="300,302,0";$no="200903161347498724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지난 13일 서울 홍제동 'ㅁ'전당포. 낮 12시가 지난 시각이지만 아침에 문 연 이후 지금까지 손님이 단 한사람도 찾아오지 않았다. 불황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지면서 서민들이 자주 찾는 전당포도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 20년째 전당포를 해오고 있는 김모(74)씨는 "경기가 나쁘다고 돈을 구하러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는 것은 오래전 얘기"라며 "어제도 한사람도 못받았고 얼마전에는 열흘 동안 손님이 없기도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남도 사정은 마찬가지. 신사동에 있는 한 사금융업체 관계자는 "전당포 업무 외에 현물을 담보로 대출도 해주고 있다"며 "명품, 보석 등을 주로 취급하는데 최근 들어 '급'이 떨어지는 브랜드나 골프채까지 의뢰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비해 소액대출 건수도 늘었고 연체한 후에 연락이 아예 안되는 사람들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신촌의 또 다른 전당포 관계자는 "예전엔 일반적으로 200만~300만원대 물건들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불경기라 20만~30만원대 물건까지 의뢰가 들어온다"면서 "전당포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는 이쪽(전당포)도 똑같이 불경기"라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중고명품 시장 풍속도도 크게 달라졌다. 주인 입장에서 볼 때 거래는 늘었지만 별 실속이 없다.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저가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고, 명품족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명품을 내놓고 값이 싼 같은 브랜드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급'이 낮은 브랜드를 들 순 없기에 낮은 가격에 같은 브랜드를 유지하고 픈 심리 탓이다.
중고명품을 매입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중고명품을 파는 경우가 작년에 비해 20~30% 늘어났다"며 "물건을 사는 고객들도 더 싼 브랜드를 찾는다거나 고가의 중고명품을 팔고 같은 브랜드지만 값이 싼 제품으로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목욕탕에서 구두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는 "목욕탕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구두를 맡기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작은 돈(2500원)까지 꼼꼼히 아끼는 걸 보면 경기가 어려운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 목욕탕 부근에 있는 균일가 제품 매장의 경우 최근들어 구두약과 솔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금가격이 폭등했지만 귀금속 매장을 찾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명동에서 귀금속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성모(47)씨는 "최근금값이 급등했지만 이미 팔 사람들은 모두 팔았다"며 "지금은 사려는 사람도 없고 팔려는 사람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강남, 홍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최근 사주까페가 우후준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압구정동 'ㅅ'사주까페는 4월 중순까지 저녁시간 예약이 만료된 상태. 사주까페 관계자는 "최근 부근에 새로 생긴 사주까페만 4개"라며 "진로를 고민하는 여대생들과 결혼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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