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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교동 무변전자 3억원대 사기행각
한 전자제품 판매점 사장이 결혼을 앞두고 혼수를 마련하려는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수억원대 사기행각을 별여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전자제품 판매점 '무변전자'의 사장 K씨는 카드 및 현금으로 소비자 결제를 마친 뒤 제품을 배송하지 않고 잠적, 총 100여명의 피해자에게 3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변전자는 혼수 사이트 및 각종 전자제품 정보 공유 사이트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김실장의 혼수가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사장 K씨의 동생인 '김실장'은 친절함과 파격적인 할인, 다양한 사은품등으로 손님들을 끌어모으며 일부 언론에 성공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특히 이 매장은 단종모델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제품을 공장 출고가 이하로도 제공했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무변전자는 전형적인 사기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 계약금을 포함한 물건 대금을 법인통장이 아닌 초등학교 4학년생의 개인통장으로 입금하게 했으며 소송이 진행중인 지난 3월 10일에도 사건의 경위를 모르는 소비자에게 입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통장으로 연결되는 카드결제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직원가로 받으려면 지금 바로 입금이 돼야 한다"면서 현금결제를 유도했다. 배달이 늦어진 데 대해 항의하는 일부 소비자에게는 "물건을 주지 못하면 20%의 위약금을 물겠다"는 이메일까지 보내며 끝까지 입금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신혼부부뿐들 만이 아니다. 무변전자에 물건을 공급하고 있던 A전자 역시 공급한 제품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미수채권의 환수 방안으로 일부 제품을 회수해 갔지만 아직 물품대금의 전액을 환수받지는 못해 약 6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판매점은 지난 1월까지는 A전자의 사이트에도 명시돼 있던 대리점이었고 소비자들이 무변전자가 아닌 'A전자'의 브랜드를 믿고 구매했다는 점을 감안, A전자는 도의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A전자측은 피해자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가지고 '무변전자 피해 전담반'을 구성, 16일부터 운영키로 결정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피해사례를 취합, 마포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법정 소송을 위임받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피해금액에 해당하는 제품을 선조치 차원에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결혼식과 '새 출발'을 앞두고 있던 신혼부부들. 일부 신혼부부들은 이번 사건으로 가전제품이 마련되지 않은 '빈집살림'을 시작해야 했다.
이번 사건으로 4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박모씨는 "결혼을 5일 앞두고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기분좋게 출발해야하는데 시작부터 이런 일을 당해 속상한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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