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으로 손꼽혔던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53년만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잃었다.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2일(현지시간) GE의 장기채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GE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S&P는 GE의 금융부문인 GE캐피털의 부실 가능성을 반영해 GE 신용등급을 끌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GE는 1956년 이후 53년만에 S&P로부터 부여 받은 최고 등급인 'AAA'군에서 탈락하게 됐다.
GE의 탈락으로 S&P의 'AAA'군에는 엑슨모빌ㆍ존슨앤존슨(J&J)ㆍ화이자ㆍ마이크로소프트(MS)ㆍADP만 남게 됐다.
S&P의 로버트 슐즈 애널리스트는 이번 하향 조정의 주된 요인을 "GE캐피털의 자금 상황 악화"로 지목한 뒤 "GE캐피털은 세계 경제위기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부실 자산 부담도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에 따라 GE는 금융 시장 내 최고 대우 기업군에서 이탈해 채권 발행 수수료 등 자금조달 비용이 다소 늘게 될 전망이다.
GE의 등급 하향 조정이 악재로만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JP모건의 스티븐 투사 애널리스트는 "GE에 대한 신용등급 한 단계 하향 결정과 등급 전망 안정적 평가는 문제가 당분간 증폭되지 않으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도 '올 것이 왔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AA-로 세 단계 떨어질 것'이라던 기존 전망보다 하향폭이 적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GE의 신용등급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S&P는 "GE가 견고한 기반을 갖고 있는데다 대규모 배당 삭감으로 20억달러의 현금 창출이 가능하고 재무 유연성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E도 경영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론하고 나섰다. GE는 이날 성명에서 "현재 현금 480억달러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필요한 장기 자금 중 90%도 이미 조달했다"며 "등급 하향 조정이 실적이나 자금조달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GE의 케이트 셔린 최고재무책임자(CFO)도 "GE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GE캐피털은 올해 1분기에 수익을 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GE캐피털은 최근 미국 정부가 보증한 8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자금 부담을 다소 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노종빈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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