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현실 객관적으로 다가가기..버냉키 입에 주목
뉴욕증시의 부담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연일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뉴욕증시는 도무지 반등의 조짐이 보이질 않고 있어 체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날 다우케미칼과 롬앤하스, 머크와 셰링플라우의 인수합병 소식이 나오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나 싶었지만, 투자자들이 귀를 막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통에 호재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이제 뉴욕증시에서는 비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다우지수가 50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워런버핏은 '미 경제가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고 경고했고,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S&P500 지수가 600 내지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설마 설마 하면서 눈치만 보던 증시 전문가들이 이제는 냉혹한 현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귀를 막고 있는 투자자들이 귀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이유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비관론에 그나마 추스렸던 투자심리가 다시 또 무너져내릴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에 귀를 막고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큰 충격을 받은 환자에 행하는 심리치료에서도 무작정 숨기기보다는 그 충격에 대해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현실적으로 접하는 훈련이 포함돼있는 만큼 현실을 인정한다면 의외로 담담하게 소화해 낼 수도 있다.
숨긴다고 영원히 숨겨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질질 끌기보다는 현실을 즉시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빨리 내놓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10일 국내증시는 은행주의 강세에 힘입어 2%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업종지수가 10.28% 급등하며 전체 지수를 이끌었다.
은행주의 강세를 이끌었던 것은 미 정부가 씨티그룹의 안정화에 대한 추가 방안을 논의한다는 보도 덕분이다.
먼 미국땅에서의 소식이 국내증시까지 훈풍으로 작용한 것은 발빠른 대응에 대한 기대감일 것이다.
발빠른 대응, 즉 즉각적인 치료에 나서려면 병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날은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버냉키 의장이 긍정적인 발언을 해주면 호재가 될 수 있겠지만 현실을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제외하면 지수를 움직일만한 경제지표 발표는 예정돼있지 않다. 1월 도매재고지수의 발표가 예정돼있을 뿐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