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취임 10주년 맞아 새 에쿠스 내놔
내수시장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도 자신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세단 세계화를 겨냥한 신형 에쿠스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취임 10주년에 즈음해 오는 11일 선보인다.

지난 1999년 현대차는 두 가지 큰 전환점을 맞았다. 정몽구 현 회장의 취임과 프리미엄 대형세단 에쿠스의 출시다. 정 회장의 취임은 경영권 승계와 그룹 재도약 발판 마련을 의미했다. 한 달 뒤인 4월 에쿠스 출시는 당시만 해도 대중브랜드였던 현대차의 대형 고급세단 시장 본격 진출을 의미했다.

그러나 10년 전 출시됐던 에쿠스는 사실상 정 회장의 작품이라 말하기는 어려웠다. 반면 이번에 출시될 새 에쿠스는 고스란히 정 회장의 글로벌 시장 개척 의지를 담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현대차는 그간 내수시장에서만 판매됐던 에쿠스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앞세울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부터 중동과 중국 쪽으로 우선 에쿠스를 적극 수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지난해 초 제네시스를 앞세워 미국 등 대형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는 에쿠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수 해외 브랜드들과 경쟁하겠다는 각오다.

침체된 내수시장이 대형차 대격돌을 중심으로 활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 무상 보증 기간을 5년 12만㎞까지 늘리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등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국내 대형차 시장은 지난해 초 제네시스와 쌍용 체어맨W가 정면으로 맞부딛히면서 전체 파이가 커지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통의 강자 에쿠스가 내수시장에서 이름값을 해 준다면 전체적인 내수시장 호전에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러나 할부 금융지원이 열악한 최근 상황에서 1억원을 육박하는 고가차량의 판매를 낙관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대부분이 법인 구매고객이어서 기업들의 씀씀이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내수시장 판매 호조를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글로벌 시장에도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 위축으로 BMW와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앞다퉈 준중형, 소형차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꾀하는 등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대형차 보다는 중소형차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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