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세상에 묘한 이름의 사이트가 등장,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세계적 검색사이트 구글을 합쳐놓은 듯한 'navgle'이 그 주인공이다.
네브글(http://www.navgle.com)이라는 정체 불명의 이 사이트는 구글의 검색 결과를 네이버와 비슷한 환경으로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초기 화면은 구글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글에서 보여지는 검색결과가 아닌 네이버가 보여주는 블로그, 카페, 뉴스 등 섹션별 검색결과를 모아 보여주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사이트는 누가 왜 만들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네이버와 구글을 합쳤다는 것만으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사이트가 개방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뜻하는 오픈API를 이용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구글 등 해외 포털 외에도 네이버, 다음, 파란 등 국내 포털들은 오픈API 확대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검색이나 지도서비스 등 포털의 서비스를 구성하는 요소를 공개해 사용자가 이를 마음대로 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픈API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최근 인터넷 세상에 이처럼 원하는 서비스만을 골라 만든 기묘한 사이트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pos="C";$title="";$txt="9일 인터넷에는 네이버와 구글을 합친 navgle 사이트가 등장했다. 네이버의 사용자환경과 구글의 검색엔진을 합친 듯한 이 사이트는 오픈 API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size="550,263,0";$no="200903091339263990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일각에서 짝퉁 사이트나 상표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네브글'의 경우만 해도 사실은 네이버와 구글이 이같은 기술을 사용하라고 지적재산권을 포기하고 프로그램을 내준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네이버와 구글이 기술을 스스로 공개한 것이기 때문에 네이버나 구글의 영업만 방해하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될 것도 없다. 오픈API를 이용한 시도인만큼 상표권 등 지재권 침해와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오픈API를 이용하면 네이버와 구글을 합친 'navgle' 사이트 외에도 다양한 신규 사이트들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야후 거기'라는 서비스에 등장하는 맛집을 다음의 새로운 항공지도서비스 '스카이뷰'에 표시하는 것이 가능하며 네이버 쇼핑 검색 결과를 구글의 위성지도에 그대로 표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포털업계에서도 이같은 새로운 사이트, 서비스 발굴을 위한 노력이 요즘 한창이다. NHN과 다음은 이미 제3회 '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대회는 앞서 언급한 대로 국내외에서 공개된 모든 오픈 API를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냄으로써 창의성 등을 겨루는 대회다.
NHN 등 양사에 따르면 이 대회에 출품된 작품중에는 야후 거기와 네이버 지역검색 등을 합쳐 만든 여행서비스와 네이버 도서검색과 야후 지도와 구글 엔진 등을 이용해 자신이 있는 지역 인근에서 점심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친구를 찾아주는 서비스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본선대회에서는 네이버의 카페, 사전, 책 서비스와 다음 블로그, 야후의 거기 서비스, 구글의 날씨 서비스들을 결합한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사이트가 대상을 수상했다. 만약 영국 여행 계획을 세울 경우, 날씨, 책, 경로 등을 따로따로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가장 휼륭한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각 사이트들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포털업체의 경우, 여러 포털의 서비스를 합친 사이트 등장이 오히려 포털사이트의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색이나 지도서비스들이 훨씬 더 많은 사이트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네이버와 구글을 합치거나 여러 포털의 주요 서비스만을 합친 '아이디어 서비스'가 더욱 많이 등장할 것"이라며 "이런 서비스들이 활성화되면 포털 위주의 인터넷 환경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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