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레인지> 111.60~112.10

◆ 저평 줄이기 활발, IRS발 수급 불안도 감안 = 3월물 만기가 일주일 남짓 남은 상황. 저평이 확연하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만기를 감안했을 때 선물로 매도헤지를 하기 만만치 않은 양상임을 시사한다.

이렇게 저평이 줄면 그 동안 저평폭이 컸던 선물대신 헤지수단이 됐던 IRS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3년물 본드스왑스프레드는 비교적 견조한 양상이었다. 이전에 축소됐다가 이내 무너졌던 모습과는 달리 마이너스 40bp대를 꿋꿋이 사수하고 있다. 아무래도 선물의 큰 저평으로 IRS 페이 압력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선물 저평이 줄면 반대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IRS 페이 수요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그 동안 선물 저평발 페이에 베팅했던 3년 구간 본드스왑 포지션이 풀릴 개연성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마이너스 40bp대를 지키던 3년 구간 본드스왑이 다시 확대될 수도 있단 얘기다. 어차피 선물미결제가 급격히 줄고 금통위, 추경 등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약화되는 국면. 관련 수급발 움직임도 주시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 BOK도 양적완화?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 금리결정의 약발이 약해지는 만큼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강력한 양적완화에는 다소 회의적이다. 뻔한 얘기지만 양적완화는 원화 약세 압력이 될 수 있다. 특히 금리인하와 비교하면 양적완화가 더 큰 원화약세 압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지금과 같이 신용경색이 대내외 금리차에 의한 자금이동을 제한하고 금리인하의 유동성 확대효과가 막힌다면 말이다.

금리인하하고 양적완화를 외환시장을 놓고 볼 때 같은 논리로 보긴 무리라는 판단이다. 또 추경발 국고채 수급 부담이 왜 생겼는지를 보면 더욱 고민이 된다. 유동성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7일짜리 RP 입찰에 모이는 돈만 봐도 알 수 있다.

30조원은 족히 넘는 금액이 들어온다. MMF 자금 상황을 봐도 그렇다. 넘쳐서 더 운용할 곳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유동성이 없는게 아니라 돈이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최우선의 해결책은 이 장벽을 허무는 것이지 돈을 더 쏟아 부어서 홍수가 나게 하는 것은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 굳이 장벽을 허물 대안이 마땅치 않다면 차라리 시장논리에 맡기는 수 밖에 없어 보이기도 한다.

정책적으로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좀 오른다고 크게 무리가 갈지 의문이다. 경제활동에 중요한 대출금리가 낮아지는게 지금으로선 더 우선순위고 아직도 장난아닌 인플레를 막는게 그 다음일 것으로 판단된다. 디플레를 걱정하고 있는 일부 선진국의 양적완화를 우리에게 대입하는건 무리일 것으로 본다. 이런 의미에서 한은이 나서도 해줄 물량은 제한적일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

◆ 미국 증시 12년만에 최저, 달러강세 통한 국채발행이 먼저 = 뉴욕 증시가 또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좀처럼 최저치에서 반등하지 못하자 비관론이 득세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비관론이 절정에 달할 때 주식이 반등했다는 경험상 어느정도 저점에 오긴 온 모양이다.

사실 최근 미국 금융시장 움직임은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신용경색관련 지표인 TED 스프레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고 경기선행지수가 두달 연속 반등했다. 또 후행지표인 소비나 고용은 아직도 추락중이지만 선행성을 지닌 경기지표는 거의 대부분 하락속도가 느려지거나 소폭이나마 회복하고 있다.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했을 때 최근 급격한 약세는 의외다. 여하튼 경기부양을 위한 미국채 발행이 빨리 마무리되면서 정상 메커니즘을 회복하길 바랄 뿐이다.

한편 왜 기축통화국가인 미국이 굳이 달러강세를 통해 국채를 소화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의도도 짚어봐야 한다. FRB가 장기채 매입 말만 꺼내놓고 질질 끄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말이다. 아무리 기축통화국가로 통화약세에 비교적 자유롭고 소비자물가가 1%수준 밖에 안되더라도 통화발행을 통한 국채발행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보다 이미 본원통화 공급이 상당히 크단 측면은 있지만 어찌됐던 간에 미국도 인플레를 알게 모르게 경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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