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경제대국인 일본 경제에 먹구름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증시에선 해외 투자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져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 하락한 7086.03으로 7000선대에서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는 부동산 거품이 빠진 1982년 10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해 9월 이후 닛케이225지수의 낙폭은 금융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증시의 하락 수준을 넘어섰다. 작년 9월부터 9일까지의 닛케이225지수의 평균 하락률은 44.8%였던 반면, 지난 6일까지 뉴욕 증시 다우지수의 하락률은 42.5%였다.
이처럼 일본 증시의 낙폭이 컸던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시마미네 요시키요(島峰義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세계적 경기 침체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고 있다"며 "정국이 갈수록 혼란해지고 있어 경기부양책 시행에 대한 우려도 주가를 한층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닛케이225지수의 하락폭이 큰 것은 일본의 산업구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 경기 침체, 엔화 강세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나 전기 등 수출 산업의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닛산자동차의 작년 9월부터 9일까지의 하락률은 61.1%, 소니의 하락율은 57.4%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월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1조949억엔의 순매도를 기록, 8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의 이 같은 순매도는 기관투자가들이 환금을 위해 매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일본 기업의 실적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닛케이225 지수가 버블 붕괴 당시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일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은 25조엔 규모의 증시부양책을 포함한 긴급 제언을 담아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전 각료에게 나눠주고 검토를 요청했다.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회장은 "서둘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금융기관의 재무상태가 한층 악화할 것이며 대량 실업사태도 시간문제"라며 서둘러 조치를 취해 줄것을 촉구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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