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9일부터 11일까지 공천접수를 받는 등 여의도 정치권은 본격적인 4.29 재보선 선거준비에 돌입했다.

재보선 정국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여야의 원외 거물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민주당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다.

박 대표가 경남 양산과 인천부평을 사이에 두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양산은 허범도 의원의 재판이 지연되면서 10월 재보선으로 결정 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4월 부평이냐, 10월 양산이냐로 고심중이지만 선택이 쉽지 않다.

박 대표는 9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나갈 때가 되면 나간다고 말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지난달에 "수도권에 인천 부평은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이니 거기에 대해서 언론이 얘기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고 밝힌 것에 비해 한결 조심스런 행보다.

또한 박대표는 "단지 재보선일뿐 중간평가 같은 것은 아니다" 고 이번 재보선 의미에 선을 그었다. 사실상 마음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낳게 한다.

마음 같아선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는 재보선에서 수도권인 인천부평의 승리를 견인하며 정국을 이끌고 싶지만, 한나라당 지지세가 뚜렷하지 않아 변수가 많다는 점이 고민을 부채질한다.

박대표가 출마해 패배하면 개인뿐만 아니라 당전체에 미칠 후폭풍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패배로 상처가 깊은 정 전 장관이 원래 지역구인 전주를 통해 현역에 복귀하면 '안전빵'이지만, 대국민 설득력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당 지도부와 마찰이 신경 쓰인다.

그렇다고 부평으로 눈을 돌리자니 그야말로 정치인생을 건 승부수가 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거물들이 곁눈질하는 인천부평은 여야의 눈치작전이 극심해지면서 이번 재보선의 화제를 몰고 다닐 격전장이 되고 있다.

두 거물중 한명이라도 발을 디디는 순간, 전략공천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전빵이냐, 승부수냐."

박희태·정동영 두 원외거물의 선택이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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