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미국 가전 유통업체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한 때 미국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했던 가전제품 유통업체 써킷시티가 이번주 내로 모든 매장을 철수한다고 보도했다.
써킷시티의 청산기업 그레이트 아메리칸 그룹의 스콧 카펜더 부회장은 이날 "지난 주에 이미 재고품을 소모했다"며 "다음주 부터는 일부 직원들만 본사에 남아 폐업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써킷시티는 파산보호신청(챕터 11) 하에서 자금 융통을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적절한 매수자 역시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지난 1월 미국내 남아있는 567개의 매장을 정리하고 3만4000명을 해고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적이 있다.
써킷시티의 청산기업인 그레이트아메리칸과 SB캐피털 그룹, 타이거 캐피털 그룹, 허드슨 캐피탈 파트너스는 지난 1월부터 써킷시티에 남아있는 17억 달러 어치의 재고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왔다.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당초 올 여름으로 예정됐던 영국 진출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었다.
유럽 최대 휴대전화 유통업체 카폰웨어하우스와 손잡고 유럽 시장 진출을 끊임없이 모색해온 베스트바이는 이에 대해 "현 영국 경제 상황을 감안하고 더 나은 매장 오픈 장소를 물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베스트바이가 최근 매출부진으로 인해 비용 절감에 부심해왔다는 것을 근거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지난해 9월 매출이 큰 폭으로 꺾인 이후 캐나다, 중국, 미국 등지에서 매장을 축소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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