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게임업계 '스타 개발자'의 차기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몇몇 개발자들이 차기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업계에 아연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게임업계가 올해는 스타 개발자들의 게임을 기반으로 그같은 위상을 이어나갈 태세다.
게임업계의 스타 개발자는 비록 유명 히트게임을 한 개 이상 만들어낸 사람을 일컫는 말로,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의 흥행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전작 게임을 즐겼던 게임 사용자들은 보통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스타 개발자들의 게임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이 감독의 이름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올해 새로운 게임으로 차기작을 선보인 스타 개발자는 게임하이의 백승훈 전무와 NHN게임스의 김대일PD를 꼽을 수 있다. 백승훈 전무는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출시되기 전 무려 100주 이상 온라인 게임 1위를 지켜낸 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 개발의 주역이다. 이 게임으로 게임하이는 단숨에 1인칭 슈팅게임 명가로 떠올랐으며, 주목받는 게임 개발사로 이름이 오르내리게 됐다. 백 전무가 참여해 새롭게 선보인 '메탈레이지' 게임은 메카닉 슈팅액션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게임으로 지난 1월13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첫 주말에 바로 동시접속자 수 2만명을 돌파하는 등 호응이 크다는 평가다.
김대일PD는 지난 2003년 작품성 높은 게임으로 인정받았던 '릴 온라인'과 NHN게임스의 게임개발 능력을 입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를 개발한 주역이다. 김 PD가 이달 비공개테스트를 시작으로 선보이는 게임은 액션RPG 'C9'으로 NHN의 올해 야심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김 PD는 액션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타격감' 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릴 온라인의 작품성을 기억하고 있는 게임 이용자들은 김 PD의 이름만 접하고도 'C9'의 흥행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실제로 NHN은 비공개 테스터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만큼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자 추가 비공개 테스터까지 모집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신작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스타 개발자들도 있다.
오늘날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만든 '리니지'와 넥슨의 '바람의 나라'를 만든 주인공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의 대부'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는 송재경 XL게임즈 대표의 경우 그가 차기작으로 어떤 작품을 내놓을 지 게이머들이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출시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게임 신화로 불리는 송 대표가 내놓을 차기작이 MMORPG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기대는 더욱 큰 상황이다. 특히 판타지 소설가 전민희 씨가 스토리 작업에 참여하고 있고,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는 점 등을 감안해 업계에서는 '제 2의 리니지' 탄생에 은근한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게임 1세대 개발자로 국내 최초 턴방식 MMORPG '아틀란티카'를 만들어낸 엔도어즈의 김태곤 이사도 올해 신작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장르와 세계관 등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는 시점이지만 김 이사가 신작을 준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게이머들을 설레게 한다는 얘기다.
특히 아틀란티카의 경우, 기획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 북미 온라인 게임포털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김 이사의 신작이 글로벌 게임사에 또 하나의 큰 획을 그을지 주목된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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