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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애향심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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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지갑 열어야 기업이 돈다"

기아차 금호타이어 오비맥주 등 위기극복 열쇠는 내수증대
소비-기업투자 증가-가계소득 향상 경기선순환구조 형성돼야
시민단체 " 스스로 '경제적 애향심' 갖는 마음가짐 필요"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되살아나지 않는 내수 때문이다. 내수가 살아야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고 가계의 소득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소비가 활성화되는 경기선순환구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중소기업을 포함해 대기업마저도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상상하기 힘든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 당장 지역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경제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당분간 생산중단에 들어간 기아차 스포티지의 경우 2004년 8월 출시 이후 3년 연속 국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의 절대강자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급감, 판매가 바닥을 기면서 생산량 또한 지난해 11월 1만400대에서 12월 7600대로 줄었고, 지난 1월에는 3100대로 전달에 비해 생산대수가 절반넘게 감소했다.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침체는 연관산업인 타이어업계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내수침체와 수출급감으로 감산을 위한 휴무를 반복하는 실정이다.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오비맥주 광주공장도 다음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회사의 존립과 근로자들의 고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부품산업이 취약하고 특정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큰 광주지역 산업계의 특성상 몇몇 대기업의 위기는 곧 지역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대해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다양한 산업이 발달돼 큰 기업 하나쯤 넘어져도 끄떡없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아쉬워했다.

때문에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이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 스스로가 '경제적 애향심'을 갖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경제살리기운동분부를 맡고 있는 광주대 이민원 교수는 "지역민들이 나서 지역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사주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기업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견딜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기업 제품 사주기 운동은 단순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대대적인 범시민 기업사랑운동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광주경실련 김기홍 정책부장은 "1970년대 유럽에 불어닥친 경제위기가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었듯 광주ㆍ전남에서도 지역제품사주기운동을 통해 투자와 고용, 생산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경제캠페인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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