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경기 바닥징후 보이는 中 칭타오항 가보니
지난해 25% 가동률서 개선·컨테이너 하역작업도 활기
정부 경기부양책에 1월 철강·車 등 산업생산도 상승세
지난달 25일 중국 칭다오항 제8부두. 이날 3만톤급 벌크선이 알루미늄 광석, 유황 등을 주로 하역하는 이 곳은 잔뜩 흐린날씨 속에서도 동남아 등지에서 실어 온 화물들을 트럭에 실어나르는 쇼어크레인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제8부두에 작업에 나서는 쇼어크레인은 50여개로 아직 절반 정도만 가동되고 있었지만, 항만 관계자는 지난해말 한때 25%의 가동률까지 추락했던 때보다 나아졌다고 귀뜸했다.
칭다오 부두를 통해 물류를 담당하는 세운항운유한공사 리보 경리는 "아직 지난해초 물동량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머무르고 있으며, 아직 20척 정도의 벌크선이 엔진을 끄고 정박중"이라며 "그러나 올해들어서 물동량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철강 코일 등을 나르는 5만톤급 이상 대형 벌크선이 주로 하역하는 제7부두에서도 항만 크레인 가동률이 50% 인근까지 회복한 가운데 점점 활기를 띠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실제로 중국의 1월 공업생산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가전, 철강, 자동차 등 주요 부문 1월 업황이 춘절로 인한 조업일수를 감안할때 완만하게 상승했으며, 특히 철강의 경우 예년 90% 수준까지 생산 능력을 회복했다. 경공업과 방직업은 정초와 설을 맞아 국내 수요 증가로 생산, 판매 모든 부문에서 호황기와 버금가는 특수를 누렸다.
이같은 조짐은 칭다오에서 컨테이너 영업을 하는 STX팬오션 물동량 변동에서도 확인될 수 있었다.
STX팬오션 칭다오분공사 김성일 총경리는 "지난해초 활황기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미흡하지만, 일부 항로에서 완연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이 화주들의 신뢰감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STX팬오션이 영위하는 동남아 수출 물량의 경우 100% 예약 신청이 완료된 가운데 일부 화주의 취소를 대비해 최대 20%까지 추가 접수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으로 유입되는 컨테이너 물량도 1회 100TEU(1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최근에는 200~300TEU까지 회복했다.
칭다오 항구에서 움트는 경기 바닥 신호는 중국의 강력한 내수 회복 드라이브와 맞물려 올해 2분기부터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국무원은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비철금속과 유통업에 대한 진흥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특히 비철금속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기술혁신을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한편 관셰 환급률을 높이기로 한 점이 물동량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국무원은 오는 3월초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등을 통해 2조위안(한화 약 440조원) 규모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 칭다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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