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경기가 생산·소비·투자·수출·고용 등 전부문을 막론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올해 2월 중순까지 653개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서 지방경기가 전 부문에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생산부문에서 지방 제조업은 조선을 제외한 대다수 주력업종의 부진으로 지난 1985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지난해 4·4분기 지방의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2.2% 감소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1.4% → 18.1%)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감소로 반전됐고 특히 대구·경북권(3.9% → -18.2%)과 인천·경기권(5.0% → -16.7%)에서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방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 11월 59에서 12월 44로 급락한 후 올해 1월 들어서도 같은 수준을 지속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서비스업황도 음식업·도소매업의 매출부진, 운수업 위축 등으로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제조업 매출 BSI은 지난해 3·4분기(83) 이후 하락세를 지속, 지난 1월에는 67까지 낮아졌다.

소비 역시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중 승용차 신규등록과 대형소매점판매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13.7%, -3.4%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소비자동향(CSI)조사 결과 지난해 12월(69)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경기활성화대책 등에 힘입어 지난 1월 72를 기록해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소비는 전년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황BSI는 지난해 11월중 35까지 하락했다가 공공부문발주가 늘어 올해 1월에는 44를 기록하였으나 기준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건설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대부분 지역에서 철강, 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업종의 중장기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투자심리 위축, 자금조달여건 악화 등으로 중소기업 및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부진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BSI는 지난해 10월부터 하락폭이 확대돼 12월중 83까지 낮아진 후 지난 1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설비투자는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신규투자보다 기존 설비보완이나 유지보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은 지난 11월 이후 선박을 제외한 컴퓨터, 반도체, LCD,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대부분 품목의 부진으로 지난 1월 전년동기대비 -34.0%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사정 또한 악화돼 지난해 1·4분기 이후 전년동기대비 고용증가규모가 20만명을 하회, 축소되면서 올해 1월에는 5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3만1000명)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권 및 부산·울산·경남권 등이, 성별로는 여성이, 연령별로는 청년층과 30대가, 종사상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중 임시·일용직이 더 부진했고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을 제외한 거의 전산업에서 고용부진이 뚜렷이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이 큰 폭 하락한 데 힘입어 지난 1월 11개월만에 3%대(3.8%)를 기록했다. 전월말대비 주택매매가격 또한 주택수요 위축 등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해 12월(-0.6%)에 이어 지난 1월 -0.5%를 나타냈다.

기업자금사정은 지난1월 전월대비 어음부도율(2.20%->0.12%)이 하락하고 부도업체 수(225개->158개)가 줄어드는 등 다소 개선됐다. 이는 유동성공급확대와 예산 조기집행 등으로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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