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경기후퇴 국면이 올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창(曾俊華) 홍콩 재정사 사장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계속 확산되면서 홍콩의 경기후퇴가 올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홍콩 경제의 주요 성장 엔진인 부동산, 금융, 대외 무역이 모두 흔들리면서 홍콩 경제가 지난해 3·4분기에 경기후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창 사장은 2009~2010회계연도 재정예산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외 무역과 국내 수요가 모두 여전히 위축돼 있다"면서 "올해 홍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3%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지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래 처음이다. 홍콩은 지난 4분기 성장률이 2.5%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에 있어서 중국에서 생산돼 홍콩 항구를 통해 외국으로 나가는 가공수출 규모가 2% 감소했다. 또한 중국 남부 제조업 분야의 가장 큰 투자자인 홍콩 제조업체들은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홍콩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으며 중국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광둥(廣東)성의 경우 1월 수출이 23.6% 감소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경기 위축으로 정부의 수입이 줄어 홍콩의 신용도가 약해졌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AA+'의 안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2007년 10월의 고점 대비 이미 60%나 하락했으며 부동산 가격도 5년간의 호황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고용상황은 갈수록 악화돼 실업률은 4.6%까지 치솟았다.

창 사장은 "2009~2010년 회계연도에 399억 홍콩달러(약 5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정부가 2004년 이래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 악화되고 있는 홍콩 경제를 살리기 위해 홍콩 정부가 마련한 경기부양책에는 6만2000개의 일자리와 창출, 393억홍콩달러 규모의 공공사업 추진 등이 포함된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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