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가 27일 본회의를 앞두고 쟁점법안 대치로 고비를 맞으면서, 여야 지도부의 협상력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대쟁점으로 떠오른 미디어 관련법안을 두고 일단 상임위에 상정 후 법안 심의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상임위 상정자체가 쟁점이 되면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미 직권상정, 표결처리, 강력 저지 등 협상에 마이너스가 되는 상호비방이 혼탁한 상황이어서 협상이 제대로 진전될 지는 미지수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4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미디어 법 처리와 관련 "한 달 반 이상 지체됐다"며 "최대한 대화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23일에 이어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다시 만나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2월 입법전쟁의 키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쥐고 있다. 돌파하느냐, 물러서느냐, 협상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홍 원내대표의 마음은 편치 않다. 원내대표 임기 막판에 협상의 권한보다는 자칫 책임론만 불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상한 부분이지만 사실상 원톱체제로 정비를 끝낸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강성 행보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 큰 고민이다. 신사이미지를 벗어던진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은 민주당의 대오를 강경하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협상안에 최대쟁점인 미디어법안의 상정시기를 정하지 않은 것도 강경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배경이다.
고비마다 중재에 나섰던 자유선진당도 권선택 원내대표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원내대표로 나섬에 따라 협상파트너로서 껄끄럽긴 마찬가지다.
권 원내대표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는 구체적으로 나타난 합의문을 기초해 움직여야 한다" 면서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홍 원내대표를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친이로 대표되는 당내 주류의 반발과 직권상정을 부담스러워 하는 김형오 국회의장이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마저 벌써부터 무기력한 여당을 바꾸겠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대로 박근혜 전 대표는 일찌감치 "쟁점법안은 국민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고 선을 그은 상태다.
고흥길 문방위원장이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원내지도부와의 교감없이 강행할 사안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여권 내부의 의견은 더욱 복잡하게 얽혀들고 있다.
여야 지도부와 김형오 국회의장이 촉박한 시간으로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정치력을 보여주느냐가 2월 임시국회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혁진 기자 yhj@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어쩐지 타이밍 절묘하더라"…전쟁 언급하더니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