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시기 왔다.. 1400원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 배제못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 전고점을 향해 치솟고 있다. 23일 오전10시 현재 전거래일보다 5.50원이 상승한 1511.50원까지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급상승은 불안심리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국내펀더멘털상 1500대 환율은 과하다는 것.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동유럽 금융위기에 따른 디폴트가능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주 월요일이었던 16일 1404.2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환율은 금요일이던 20일 1506.00원까지 올랐다. 일주일간 무려 101.80원이 급등한 셈. 주간단위변동성으로는 지난해 12월 둘째주(12월8일~12일) 103.00원이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 지난 주말 기점 연이은 호재 = 불안심리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무역수지전망이 소위 불황형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주 국회에서 환율개입을 시사한 발언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부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 또한 외환보유고 2000억 달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것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대외여건도 호전되고 있다. 지난주 전세계를 강타한 동유럽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서유럽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재무장관회의에서 아시아공동기금을 기존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도 외화유동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전고점 뚫는다 vs 1400원대 아래로 =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1500원대 환율은 과하다는 분석이 전반적 기류다. 다만 지금의 상승추세의 변곡점이 어디일 것이냐에는 의견이 갈린다. 지난해 11월21일 기록한 고점인 1524.90원이 돌파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140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박종준 외환선물 부장은 “1500원대를 돌파했지만 지난 고점이 뚫리기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미국경제만 좋지 않았지만 현재는 미국, 유럽 등 전세계 경제가 좋지 않다”며 “외환시장에서 쏠림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호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방향성이 새로서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쪽에서 개입에 대한 액션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가장 큰 문제였던 동유럽 디폴트 가능성도 서유럽국가들의 은행지원으로 인해 잠잠해 지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부장 또한 “갑자기 환율이 상승할 만큼 펀더멘털상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1500원대 이상 환율을 불안하게 여기는 참가자들이 많다”며 “현 상황이 정상적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대내외 악재가 쌓이다 보니 예측이 쉽지 않다”며 “그간 급등한 이상 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 외환시장 딜러는 “현재 비드 오파가 벌어져 있는 상태로 1400원대 후반에서 대기매수물량이 많다”며 “환율이 1500원대 아래로 하락한다 하더라도 1400원대 후반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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