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G7)에서 횡설수설 기자 회견한 파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전 재무·금융상이 제대로 걸렸다.
사임한지 이틀이 지나도록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 줄을 모르고 평소부터 술을 좋아하던 그의 습관을 빌미로 술과 관련된 비화를 속속 끄집어내 급기야 마녀사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
재무성은 19일, 나카가와 전 재무상의 로마 G7 출장 중 행적을 파악하는 가운데 와인을 마시고 문제의 기자 회견에 임한 후 바티칸시티를 견학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재무성에 따르면 그는 14일(현지시간)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다마키 린타로(玉木林太郞) 국제국장과 주이탈리아 대사 등을 대동하고 바티칸시티를 둘러본 후 귀국길에 올랐다. 당일 점심에는 파스타와 함께 와인을 마시고 문제의 기자 회견에 나섰다는 것.
이뿐만이 아니다. 문제의 기자 회견 직전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부총리겸 재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실수를 했다는 사실이 소식통의 입을 통해 추가로 드러났다.
소식통에 의하면 나카가와 전 재무상은 러·일 재무장관 회담 중에도 눈을 감고 한참 동안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의아한 모습투성이였다. 회담에 동석한 러시아 외교관은 당황한 나머지 "머리가 아찔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나카가와 전 재무상은 이에 앞선 13일에도 이탈리아행 특별기 안에서 감기약을 먹은 다음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고 현지에 도착해 첫날 행사를 '무사히' 마친 뒤에도 친한 남자 기자들과 진토닉 3~4잔을 마신 뒤 수면제를 복용한 사실도 전해졌다.
사태가 눈덩이처럼 확산되자 당시 G7에 함께 참석했던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가 두둔하고 나섰다.
시라카와 총재는 19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나카가와 전 재무상에 대해 "기자 회견 때는 몸이 불편한 듯했지만 본회의에서는 제대로 발언했다"면서 특히 "일본 경제의 상황을 설명할 때는 보호주의의 대두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아주 강력하게 주장하던 것이 인상에 남는다"고 역성을 들었다.
더불어 나카가와 전 재무상의 사임에 대해서는 "몹시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 이상의 발언은 삼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 회견 전에 술을 마신 적은 없는가" 하는 기자들의 짓궂은 질문에 대해선 "나는 술이 약해서 주스를 마시고 있다"고 털어놨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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