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결제 수수료 인상 통보
소비자 부담가중·국부유출 논란 거세질듯
카드업계 다른 경쟁제휴사 전환 적극 유도
비자카드가 오는 7월부터 한국에만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인상키로 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 가중은 물론 카드시장 지배를 이용한 지나친 횡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결제 수수료율의 경우 유독 한국에서만 인상하는 것으로 국부유출이 커질 것이란 논란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당국과 카드업계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비자카드는 오는 7월부터 지난해 말 은행 및 카드사에 공문을 발송, 해외 결제 수수료율을 현행 1.0%에서 1.2%로 0.2%포인트 인상하는 등 국내 신용카드 이용 수수료율을 0.03%에서 0.04%로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또 카드 매출액과 수익 등에 따라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슬라이딩 제도'를 오는 4월부터 전면 폐지, 정률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 상장으로 법인의 성격이 비영리협회에서 주식회사로 바뀜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수료율을 인상, 신상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도모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는 비자측이 한국시장을 봉으로 삼고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비자측은 유독 한국에게만 해외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 이용 수수료뿐만 아니라 국내 사용액에 대해서도 회원비 명목으로 이용 수수료를 지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불합리한 수수료율 인상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비자카드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 발급한 17억장의 카드 중 8000만장 가량이 한국에 발급된 상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재 비자카드는 국내와 해외 겸용 카드시장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다"며 "비자카드의 이번 방안이 이뤄지면 고객들이 해외에서 1000달러 결제시 적용되던 10달러의 수수료가 12달러로 인상돼 연간 지불하게 되는 수수료는 3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자카드의 이러한 수수료 인상은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어긋나는 행동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지금까지도 국내 카드 사용액에 대한 수수료 부과는 국부 유출 및 카드 이용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최근 경영진들이 사퇴하는 등 비자카드의 행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아직까지 확실한 내용이 파악된 것은 아니나 일부 문제점이 지적되면 사실여부에 대한 확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카드사는 비자카드에 대한 발급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고객이나 유효기간이 끝나는 고객들을 비자카드가 아닌 다른 제휴 경쟁사인 마스타카드나 아멕스카드로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비자카드 사용 고객이 마스타카드와 아멕스카드 등으로 전환하면 연회비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비자카드 발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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