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여파 샤프·파나소닉 등 공장 속속 일본 회귀

신흥국의 저가 가전제품에 밀려 한동안 빛을 잃었던 일본 기술력의 상징인 '메이드인재팬'이 세계 무대를 향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샤프·파나소닉 등 대형 가전기업들은 생산라인을 자국으로 이전해 내실을 기하는 한편 생산지 자체를 브랜드화한 ‘신(新) 메이드인재팬’ 전략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 온라인판이 최근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일본으로 회귀하는 ’제조업’ = 최근 일본 각지에서는 해외에 나가있던 대형 가전업체들의 공장 건설이 잇따르고 있다. 오사카(大阪) 사카이(堺)시에는 샤프의 액정패널 공장과 리튬이온배터리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이닛폰인쇄 등 관련 기업까지 들어서 이른바 ‘패널베이’라는 콤피나트가 형성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효고(兵庫)현 히메지(姬路)시 아마가사키(尼崎)시에 자회사 IPS알파테크놀러지의 새로운 액정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본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유치 공세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신흥시장까지 꽁꽁 얼어붙은데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전망이 어두워진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간사이사회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파나소닉과 샤프의 새 공장이 가동되면 오사카와 교토 지역에서만 총 1조5318억엔(약 23조6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엔고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다소 완화해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생산 거점을 브랜드로 = 이들 기업의 회귀로 탄생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바로 ‘신(新) 메이드인재팬’이다. 이들 기업은 생산지 자체를 브랜드화한 제품으로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자국산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일본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해 잃었던 고객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샤프는 액정TV에 ‘세계의 가메야마’라는 이름을 붙여 생산지인 가메야마(龜山)를 적극적으로 밝히는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도 지난해 봄부터 교토 공장에서 만드는 대형 TV와 블루레이디스크(BD) 레코더의 판매촉진을 위해 ‘교토FULL HD1080’ 등 생산지가 적혀있는 라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프로모션 영상에도 교토의 풍경·공예품·정밀한 기술력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新메이드인재팬 전략 확산 = TV업계뿐 아니라 대만산 저가 개인용 컴퓨터(PC)에 밀리고 있는 PC 업계에서도 ‘메이드인재팬’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후지쯔는 가와사키(川崎) 공장에서 개발해 시마네(島根) 후지쯔에서 만들고 있는 노트북PC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메이드인재팬' 라벨을 붙이고 있다.

후지쯔의 나카니시 다케시(中西猛) 프로젝트 부장은 “PC는 4개월마다 바뀌는 신선식품에 가까운 제품이기 때문에 최신 모델을 신속하게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일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산임을 강조하는 것이 매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피아노 메이커인 야마하와 스포츠의류 전문업체인 데상트도 ‘메이드인재팬’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국수주의 전략.. 통했다 = 메이드인재팬을 강조하는 움직임은 지난해 중국산 식품파동 이후 식품업계에서부터 대두됐다. 원래 자국산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일본인들 사이에서 중국산 식품파동을 계기로 일본산만을 고집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증가해온것.

일본 기업들은 이러한 일본인들의 소비성향을 적극 활용해 생산지 이름을 브랜드로 사용하면서 매출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면서 생산라인 직원들의 자부심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이러한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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