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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0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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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세번째 1400원대 시도..안착 테스트 지속될 것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세번째로 1400원선을 뚫으면서 막강한 저항선으로 손꼽히던 '1400원' 안착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막판에 은행권 숏커버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무려 10.5원 상승,14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은 올해 세번째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뚫고 올라간 점에 주목하며 향후 방향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처럼 올해 외환시장에서 1400원의 의미는 남다르다. 1400원선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100원 변하던 장세를 다시?"

1400원선은 지난해 말 당국이 강하게 저지했던 저항선으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 1400원선 위로 환율이 올라선다면 당국이 다시 외환시장 개입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1400원선 돌파 이후 환율의 방향성이 위쪽으로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지난해 말 미국과의 통화스왑 체결의 효과로 1400원선이 붕괴된 이후 꾸준히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까지 보폭을 경계했던 만큼 돌파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당연지사.

한 시중은행 딜러는 "지난해 12월에 미국과 통화스왑으로 무너진 선이 1400원대로 상징적 의미는 크다"면서 "이후 환율이 1300원대 후반에서 박스권을 보여온 만큼 통화스왑 호재로 빠졌던 레벨이 다시 회복되는 셈이므로 당국이 다시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시금 지난해의 널뛰기 장세를 되풀이하느냐 마느냐를 판가름할 수 있는 선이 1400원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올해만 세번째..1400원대 노크→돌파→돌파

올들어 1300원대 박스권 장세에서 숨죽이고 있던 원·달러 환율이 처음으로 1400원선을 건드린 것은 지난 3일. 미국 지표 악화 등으로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1400원대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0원 개장했지만 개장가를 고점으로 환율은 꼬리를 내린채 1300원대로 복귀했다.

두번째는 좀 더 과감했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구제금융안 발표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37.1원이나 폭등한 142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단단히 버티면서 상승폭을 30원 이상이나 반납한 채 1390원대에 마감했다.

그리고 원·달러 환율은 단 하루만에 또 다시 1400원선을 뚫었다. 지난번에 비해 재시도 기간도 짧아졌을 뿐 아니라 장막판에 숏커버링으로 단숨에 뚫은 점에서 시장의 레벨 부담감이 한층 줄어든 모습이다.

외환시장의 플레이어들조차 원·달러 환율이 파죽지세로 1400원선을 뚫고 올라간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더군다나 장중 1390원대 수급 공방을 펼치면서 급락과 급등을 거듭한 끝에 장마감을 10분여 앞두고 1400원선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네고 물량 기대감에 1400원선을 앞둔채 매수 포지션을 잡았던 은행권이 일제히 숏커버(손절매수)에 나서면서 급등한 것이다.

딜러들은 1385원까지 장중에 빠진 것도 당국 개입을 의심할 만큼 조금 의아했는데 장막판에 급등하면서 널뛰기 장세를 보여 방향성을 종잡기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환율이 1390원대에 개장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시장에서는 1300원대 후반에서 적잖은 네고 물량과 레벨 부담을 떨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던 터였다.

"아직 1400원 안착은.."

현재 외환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돌파한 상태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지만 1400원대 안착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최근 환율이 미국 주가에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1400원선을 중심으로 한 상승 레인지에서 주거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쪽 방향성을 갖기에는 아직 네고 물량도 꽤 나오고 있어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전반적으로 수요 우위의 재료가 많았음에도 네고 물량이 의외로 많이 나와 상단을 막고 있었으나 장막판 숏커버 물량이 몰리면서 급등했다"면서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네고 물량이 얼마나 더 막아줄지도 알 수 없어 1390원에서 1400원대 초반에서 1400원 안착 여부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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