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일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급 경영진들이 미국 정부가 지원한 수백억달러의 구제금융을 갚고 싶어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100억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바 있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최고위급 경영진들은 가능하다면 빨리 이를 갚아버리고 싶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구제금융자금 전부를 갚는다는 것은 어려운 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회사측으로도 쉽지 않은 선택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금융사 경영진들은 정부가 지나치게 자신들의 사업 내용에 대해 간섭하게 되는 것에 대해 내심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들은 특히 11일로 예정된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특히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금융사 CEO들은 지난해 12월 자동차업계 CEO들이 상원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것을 떠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를 비롯해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니스 루이스, 모간스탠리의 존 맥, 뉴욕멜론 은행의로버트 켈리,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비니어 최고회계책임자(CFO)는 "우리는 단지 정부의 지원이 없이도 더 쉽게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 내부사정에 대한 조사나 압력이 없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이유가 사회적 감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4일 오바마 행정부가 구제금융을 받은 CEO들의 연봉을 동결키로 한 조치에 대한 불만과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백악관이 구제금융을 받은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의 과도한 보너스 잔치를 차단하기 위해 고위 경영진 연봉을 50만달러로 제한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하자 이들은 월스트리트의 관행을 이해하지 못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서 이같은 조치가 비롯된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금융사들이 실제로 구제금융 자금을 갚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정부의 구제금융은 비교적 조건이 나쁘지 않은 자금이며 시장내에서 이를 대체할만한 규모의 새로운 자금 마련도 여전히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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