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자산 보유액 및 평가액 규모 확실치 않은데 주가는 天·地 차이

최근 주가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씨티그룹과 BOA의 주식도 시간이 지나면 골드만삭스 주식처럼 회복될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산산조각난 거대금융주들을 그야말로 '바겐헌팅(bargin hunting)' 해야할 시점이지만, 그 반대라면 급격히 반등한 골드만삭스주식에서 그만 빠져나와야 한다.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0)로 내리고, 거대 구제금융자금을 투하해도 씨티그룹과 BOA의 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씨티그룹 주가의 경우 작년 11월 21일 저점 3.05달러 이후 반등을 시작해 12월 9일 9달러 고점까지 약 3배에 달하는 상승을 기록하며 회복에 나서는 듯 보였으나, 이후 또다시 급락의 늪에 빠져 결국 1월 20일에는 2.8달러라는 199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 3.35달러에 현재 원·달러 매매기준율 1392.5원을 적용할 경우 씨티그룹주식은 현재 1주당 4665원 정도다.

이 시각 현재 1주당 7670원인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보다도 싼 가격이다.

BOA(뱅크오브어메리카)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컨츄리와이드 파이낸셜과 메릴린치를 연이어 인수한 BOA는 최근 주가 폭락을 통해 부실자산 인수에 따른 주가희석이 무엇인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BOA 주가는 현재 1991년이후 최저수준이다.

전일 BOA 종가는 5.56달러, 현재 원·달러 매매기준율 1392.5원을 적용할 경우 7742원이다.

어제 0.92달러로 1984년 상장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NYSE(뉴욕증권거래소) 상장폐지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AIG주식을 걱정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씨티와 BOA도 방심했다가는 AIG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손이 닿기도 전에 시장으로부터 먼저 버려질 것이다.
국유화 우려도 무리는 아닌 현실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주가는 씨티나 BOA주가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 주가의 경우 작년 11월 저가대비 현재 100%이상 상승한 상황이다.

어제 오바마 정부 구제금융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7.65% 하락했으나 여전히 11월말부터 형성된 상승채널권 안에 있다.

최근 배드뱅크(bad bank)설립과 관련해서도 골드만삭스는 "자사가 보유한 부실채권의 경우 그 가치가 점차 회복되고 있어 매각보다는 보유하는 것이 낫다"며 여유를 부렸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어제 종가 90.4달러, 현재 원·달러 매매기준율 1392.5원을 적용할 경우 12만5882원이다.

현재 6만200원인 삼성증권 주식 2주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부실채권에 투자해 자멸의 늪에 빠진 씨티그룹이야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하더라도 정부 등살에 못이겨 부실덩어리인지를 알고도 메릴린치를 인수한 BOA로서는 억장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세계 각 금융기관이 부실자산으로 얼마만큼의 손실을 입고 있는 지, 추가 손실 규모는 얼마나 될지, 그 추정마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제 아무리 골드만삭스라고 안전할 수 있을까?

리벨류에이션(revaluation) 조짐이 보이고 있는 현시점에서 투자자라면 한번쯤 이들 두 주가의 적정성에 대한 의심을 해보아야한다.

그리고 최대한의 사실에 입각한 결론을 스스로 내려야한다.

버냉키조차도 앞날을 알 수 없다고 한 마당에 시장의견이라고 무조건 받아들이다가는 누가 진짜인지 알 길이 없다.

이들 중에 누가 진짜인지를 먼저 알수있다면 그 판단의 기준을 중심으로 금융주를 비롯한 기타 주식들의 진짜 가치를 찾게 되고, 바로 그 때 게임은 시작된다.

하락장에서 살아남고,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진짜'를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한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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