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겨우 이거냐 ?
 
오바마 정부가 내놓은 금융구제안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 폭락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최대 2조달러 규모의 금융 구제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뉴욕주가는 5% 가까이 폭락했으며 국제유가 또한 37달러대로 떨어졌다.

겉보기에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머드급' 구제안이었지만 '알맹이'가 빠졌다는게 문제였다. 자금조달 계획이나 부실자산 처리방안 등 구체적인 액션플랜 없이 내놓은 설익은 구제안에 시장은 등을 돌렸다. 아울러 간신히 미 상원을 통과한 838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또한 공화당의 반대가 워낙 거세 상하 양원간 협의과정에서 난항이 예고된 점도 주가폭락에 한몫을 했다.

시장 신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이너스 성장을 인정하는 등 솔직담백한 모습으로 출발선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자칫 한걸음만 잘못 디뎌도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아슬아슬한 외줄위에 서 있다는 점에서는 전임 1기 경제팀과 마찬가지 처지다.

윤 장관은 11일 장관 취임 후 가진 첫 현장방문에서 만난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정부가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희망은 철저하게 검증된 효과적인 정책들을 눈앞에 펼쳐 놓는 일이다. 국회 또한 '경제회생'이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윤증현 겨우 이거냐?"가 아닌 "역시 윤증현"이라며 박수받을 날을 기대해 본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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