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공사에 11개사 몰려 경쟁하기도

"부도난 건설업체가 수행하던 건설공사를 수주하라."

건설업계가 전에는 관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던 부도사업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10일 건설공제조합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도난 건설사가 소유했던 건설공사를 확보하려는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건설공제조합이 부도 건설사가 보유한 사고사업장의 대체시공사 선정은 13건이었다.

세창과 신일, 우정건설, 신성건설 등 건설업체들의 잇단 부도로 사업진척이 어렵게 되자 보증기관인 건설공제조합이 다른 정상 건설업체 선정에 나선 것이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이 같은 대체시공사 선정 입찰에 나선 결과, 최대 11: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공사가 시행하는 광명역세권 아파트 건설공사 2개 공구가 대표적이다.

서광건설산업이 계약이행을 하지 못하게 되자 이 회사가 수행하던 공사의 대체시공사 선정에 나섰는데 모두 11개 건설사가 모여들었다. 470억원 규모의 이 공사는 전남 소재 남해종합개발이 시공권을 획득했다.

이에앞서 대우자동차판매와 대보건설 등은 군포부곡의 아파트 건설공사의 대체시공사로 선정됐다. 역시 서광건설산업이 당초 주공에서 낙찰받았던 물량으로 부도 후 대체시공사를 찾게 됐다.

9개 건설사가 경쟁입찰에 참여한 군포부곡 A-1BL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는 381억원 규모.

대우자판은 수주에 성공하자 안정된 현금 확보가 가능한 공공공사를 수주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대보건설측도 임직원 모두가 열심히 땀 흘린 노력의 결과로 이룬 쾌거라고 치켜세웠다.

더욱이 이들 공사는 조합이 최저가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 수익성이 그리 유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대우자판의 평가는 이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초 주공이 공사를 발주할 때도 최저가 방식으로 건설사를 선정했던 만큼 다시한번 최저가 방식으로 수주했다면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든 여건인데도 부도 건설업체가 남긴 건설공사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는 건설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며 민간부문 수주가 급감, 공공부문 사업물량 확보에 나선 건설사들이 틈새 시장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민간부문이 침체돼 당분간 신규 수주가 어렵게 되면서 어떤 일감이든지 확보가 급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합측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부도사업장의 대체 시공사 선정때는 겨우 한 개 정도만이 참여했지만 하반기들어 상황이 급변하며 건설사들이 몰려들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11일 결과가 발표될 469억원 규모의 분당선 왕십리~선릉간 복선전철 제4공구 노반신설공사 입찰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공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을 지나는 분당선의 일부 구간으로 그동안 신성건설이 건설공사를 수행해왔다.


△대체시공사 선정한 주요 사업장(2008년중)
공사명/공사금액(억원)
광명역세권 Aa-1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5.6공구/470
상계장암지구 3.4단지 아파트 건설공사/879
대전서남부 10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5공구/155
남춘천 시가지조성사업지구 3블록 아파트건설공사 1공구/347
군포부곡 A-1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463
부산만덕(3)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204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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