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까지 지리한 박스권 지속할 듯
채권시장이 장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 입찰 결과 물량부담이 여전했고 비교적 강했던 장(금리 하락)에서 입찰금리 마저 4.49%를 기록함에 따라 시장 약세를 견인했다. 결국 국고채 입찰에 대한 헤지 물량 출회로 이어졌다. 통안채 28일물 1조5000억, 91일물 1조5000억, 2년물 2조원 등 입찰도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발표함에 따라 채권시장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3.74%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도 0.02%포인트 오른 3.52%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의 경우 오전장 공시에서 4.49%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하락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 있었던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약세반전의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고채 10년물도 0.02%포인트 상승한 5.29%를 기록했고, 20년물은 0.01%포인트 오른 5.64%로 마감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오전장 중 국고 5년(8-4)물이 국고 3년(8-6)물에 비해 0.02%포인트 이상 강하게 시장이 형성됐었다”며 “국고5년물 입찰 후 오히려 국고 3년물에 비해 0.01%포인트 약해졌다”고 전했다.
같은 3년물인 국고 8-3과 8-6간 스프레드도 0.04%포인트 벌어져 커브 또한 더욱 스티프닝됐다.
한정수 부국증권 상무는 “물량부담에 따른 매도세와 금리인하 기대감의 매수세가 혼조를 보였다”며 “본드스왑 스프레드도 벌어지다보니 5년물 수요도 있었고, 포지션 방향에 따른 헤지나 추가 수요도 섞였다”고 전했다.
단기물인 통안증권과 크레딧물은 강세를 이어갔다. 무디스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은행채 수요가 줄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통안증권 364일물과 2년물은 나란히 0.02%포인트 내린 2.56%와 3.17%로 장을 마감했다. 회사채 무보증3년 AA-등급물은 비교적 강세를 보여 0.08%포인트 내린 7.29%를 기록했다. BBB-등급물도 0.04%포인트 하락해 12.42%로 공시됐다.
한정수 상무는 “그간 은행 신용등급이 국가 신용도보다 높았다. 국가 신용도보다 높을 수 없는 것이 정상이라는 판단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다만 영향을 받았다면 매수세가 줄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단기물인 CP(기업어음) 91일물 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3.80%로 마감해 연일 강세(금리 하락)를 보였다.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은 보합세인 2.92%를 기록했다.
최석원 삼성증권 파트장은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희석된 만큼 금리가 올라오고 나니 지난 주말에 이어 강세 뷰가 조금씩 강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응찰률이 높지 않았던 오늘 국고채 5년 입찰에서 보듯 그만큼 물량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매수자 입장에서도 공사채나 회사채, 국채 등 모두 비슷한 만기에서 물량이 계속 나올 거라고 생각하면 급하게 매수해야 할 이유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금리인하와 함께 이성태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 발언을 할 경우 시장금리가 오히려 더 오를 수 있다”며 “기준금리 결정전까지는 시장이 오락가락하며 지금같은 모습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한정수 상무 또한 “시장이 환율이나 주식에 영향을 받지도 않고 주제나 방향이 없는 혼란상태”라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경우 시중금리가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0.50%포인트 인하하더라도 차익매물 출회로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러기도 저러기도 힘든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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