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9일 국내 증시에 대해 기업들의 감산으로 인한 재고 감소, 이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의 강세는 미국 보다는 중국 모멘텀에 기반하고 있다"며 "주 초반 미국 정책 기대 심리는 약화되겠지만 상품가격 상승에 기반한 주식시장의 단기 반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성 애널리스트는 "제품 가격 상승이 주가 반등의 동력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에서 주요 기업들은 감산 체제에 돌입했으며 재고 소진이 빠르게 진척됐다"면서 "감산과 재고 조정 등으로 단기 공급 부족 현상이 반도체, 철강, 화학 등 제품 가격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제품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 기대감을 자극하며 주가 상승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일반적으로 생산이나 가동률이 감소하면 재고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출하보다 생산이 더 빠르게 하락하면서 재고 수준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감산과 재고 소진으로 단기적으로 제품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주요 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

성 애널리스트는 "제품가격 상승 모멘텀에 베팅하는 자금들이 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 역시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재고가 감소하는 국면에서는 제품가격 상승세와 이와 연동된 주가 강세가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 정책 기대 보다는 중국 모멘텀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새로운 구제금융방안이 글로벌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경기부양책의 의회 승인과 새로운 구제금융방안 발표 이후에는 냉혹한 경기침체 현실이 더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 구매관리지수(PMI),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중국 모멘텀은 당분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최근 철강 및 화학 제품 가격의 상승세에는 중국의 수요 증가에 기인하고 있어 제품 가격 상승과 관련된 주가 상승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정책 모멘텀 약화와 중국 경기회복 조짐 등이 서로 상쇄돼 1200선 이상에서 코스피지수의 상승은 더디게 진행될 수 있겠지만 업종별 주가 차별화는 심화될 수 있다는 것. 그는 감산 효과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철강 화학 해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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