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등 7곳 한 달 넘게 지체 '실기'우려
국내 18개 은행 중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기본자본비율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를 맞추지 못한 은행들이 자본확충펀드 지원 신청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자본확충펀드가 정부 발표 후 1개월이 넘도록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 3사와 기업은행, 외환은행, 농협, 수협 등 7곳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기본자본비율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작년 말 기준 9%)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이 비율이 7%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7.6%, 7.8%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세 은행이 자본확충 지원을 검토 중인 규모는 우리은행이 2조원, 경남과 광주가 각각 3000억원씩으로 총 2조6000억원 정도의 규모가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도 기본자본비율이 8% 중반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자본확충펀드신청 여부를 결정짓지는 못했다.
농협도 이 비율이 6%대 중반, 수협은 6.5%로 각각 1조 원 안팎, 3000억원 정도의 자본 수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은 기본자본비율이 7%대 후반으로 5000억 원 이상의 지원을 신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작 투자자 구성을 위한 한국은행 및 산업은행과의 정책 협의는 한 달 가까이 지난 1월 중순에 시작되는 등 건설 ㆍ 조선사에 대한 1차 구조조정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펀드 설립은 느릿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과감한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은행의 자본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겠다는 설립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펀드 구성을 둘러싼 이해관계 대립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의 후순위채를 매입하면 최소 5년 이상 자금이 묶여 고정화된 대출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오는 12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서도 의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