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호텔들도 경기침체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매리어트, 원드햄 등 미국의 고급 호텔이 무료 비품 제공을 중단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여행객과 장기 투숙객이 줄면서 호텔에 빈 방은 넘치고 프런트 앞 대기줄은 사라졌다. 이에 호텔도 나름대로 생존전략을 내놓고 있다.

미국 최대 호텔 체인 매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코트야드, 스프링힐 같은 호텔에서 무료 로션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침 뷔페에 제공되던 메뉴도 대폭 줄인다. 호텔 안 식당, 스파의 영업시간은 단축했다.

이는 윈드햄 호텔도 마찬가지다. 윈드햄은은 그 동안 객실에 비치했던 반짓고리, 목욕 캡을 치우고 수건도 줄였다. 필요할 경우 투숙객이 프런트까지 내려와 요청해야 한다. 윈드햄 호텔 리조트의 데이비드 마틴 수석 부회장은 "조달, 세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매리어트의 고급 체인 리치 칼튼도 호텔 내 장식용 생화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대신 관리할 필요 없는 화분들로 대신한다. 리치 칼튼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비비안 도이슐 부회장은 "고객들이 눈치 챌만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호텔은 이런 변화를 투숙객들이 눈치채지 못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불만이 없을 리 만무하다. 사업 때문에 연간 200일 이상 호텔 신세를 지는 브루스 쇼벨은 최근 아침 뷔페의 메뉴 수가 줄어 놀라 적이 있다. 그는 "호텔에 머무는 게 이제 별로 재미없다"고 투덜댔다.

숙박료도 인하됐다. 시장조사업체 스미스 트래블 리서치는 지난해 11월 호텔 평균 숙박료가 전년 동기 대비 2.5% 저렴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을 고급 호텔의 숙박료는 6.6% 싸졌다. 지난해 11월 투숙율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5% 떨어졌다.

호텔들은 감원도 고려 중이다. 역사 깊은 고급 리조트인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그린브리어는 이달 650명을 감원했다. 이는 전체 인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남은 직원들은 두 배의 노력으로 현 매출과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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