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세입자들, 임대료 20%까지 오를 수도"

두바이가 21일 발표된 주택임대료 지표 때문에 떠들썩해졌다. 최근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돈 들어갈 일이 생길 것 같기 때문이다.

이틀 전 두바이 정부가 올해 임대료를 동결시시켰다는 보도에 안심했던 두바이 거주자들에게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긴 하루였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2008년 계약 임대료가 2008년 하반기 기준 주택임대료 지표보다 0~25%까지 더 낮은 경우에는 임대료 인상이 금지됐지만, 그 이상 차이가 날 때는 5~20%까지 임대료 인상이 가능하게 됐다.

2008년 계약 임대료가 주택임대료 지표보다 26~35% 낮은 경우에는 5%까지 임대료가 인상될 수 있으며, 36~45% 낮은 경우에는 10%, 46~55% 낮은 경우에는 15%, 56% 이상은 20%까지 임대료 인상이 가능하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기준이 되는 시점이 주택임대료가 사상 최고점을 찍은 2008년 하반기 라는데 있다.

지난해 12월에 들어서면서 두바이의 임대료는 약 20%의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정작 이날 공개된 주택임대료 지표는 이러한 가격 하락세를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당국(RERA)이 주택임대표 지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발표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오래 전에 임대계약을 맺어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에 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매년 연말 발표되던 5~7% 정도의 임대료 상한선(렌트 캡) 정도만 임대료를 올려주면 됐지만, 올해는 많게는 20%까지 올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두바이 정부가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빌려줬던 집주인들의 고충을 몇년만에 처음으로 임대료가 하락세로 돌아선 절묘한 시점에 들어준 셈이다.

이날 공개된 두바이의 지역별 주택임대료 지표는 두바이부동산당국(RERA)의 홈페이지(www.rpdubai.ae)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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