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승국 기자]"토끼몰이식 과잉진압이 참사 불렀다"
시민들, 경찰 무리수ㆍ화재 대비 미흡
난로 6대ㆍ기름통 80개 배치 사실 인지 불구
일부, 화염병과 시너 이용 시위가 1차 원인 지적도
경찰 1명을 포함해 무려 6명이 사망한 용산 철거민 점거농성 진압 참사와 관련 경찰의 과잉진압이 논란의 중심에 떠올랐다.
20일 발생한 참사는 오전 6시42분께 경찰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에서 건물 철거에 반대해 4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옥상에 설치한 망루에서부터 시작된 불이 시너를 타고 옥상 전체로 번지면서 발생했다.
철거민들은 경찰 진압이 임박하자 극도로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특공대는 진압에 본격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과 경찰 모두 부상을 당했다.
경찰의 이 같은 진압 방식을 두고 시민들은 무리한 진압이 참사를 불렀다고 입을 모았다.
용산4구역 인근 한 주민은 "철거민들이 옥상에 위치한 가건물 안에 갇혀서 작은 구멍을 통해서만 화염병을 던지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무리하게 토끼몰이식으로 진압을 시도했다"며 "경찰의 무리수가 이 같은 참사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40대 시민은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무리하게 물대포를 뿌려 건물내 상황이 혼란스러워지면서 불상사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철거민 농성자들이 건물 내에 난로 6대, 기름통 80개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면서도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에 돌입한 것이 화재에 따른 참사를 불렀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미 전날부터 농성 현장에는 화염병이 등장했고, 철거민들이 기름통을 80개나 보관하며 경찰진입 등에 대항해왔음에도 경찰이 시위대 검거에만 신경을 쓰고, 화재 등에 대한 대비에는 소홀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화염병과 시너를 이용한 철거민들의 격렬시위가 인명피해의 1차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