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채 장을 열었다. 그동안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박스권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이 유럽증시 하락 등 글로벌 시장 전반의 영향에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5원 급등한 137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전일 뉴욕증시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을 맞아 휴장했지만 유럽증시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하락 출발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뉴욕증시가 휴장했음에도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금융시장 악화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 하락하자 이에 따른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전일 런던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유럽 주요 증시가 하락하면서 1366.5원에 거래를 마쳐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362.5원보다 약 3.4원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증시가 하락 개장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박스권 상단에 다가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뉴욕 증시가 휴장해 상승폭은 제한적이겠지만 국내 증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방향성을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13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이닉스 관련 매수 재료 등으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이나 구정을 앞둔 업체들의 네고 물량 출회 가능성 역시 상승을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오전 9시2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0.14엔 오른 90.45엔에, 원·엔 환율은 12.2원 오른 1520.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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