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이 심상찮다. 비가 내리지 않아 산이 불타고 질병이 유행하고 있다. 식수도 마찬가지다.

당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고통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 서 남해안에 지형적으로 비나 눈이 내릴 수는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부와 서해안 지방에 매년 내리던 눈도 “내륙, 동해, 남해안 지방의 가뭄을 해갈하기는 힘들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올 겨울에 유난히 비가 없었기 때문에 가뭄이 든 건 아니다. 작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오지 않았다. 강수량이 예년의 약 67%에 불과한 1027mm였다. 보통 3.2번 불면서 200~300mm의 비를 뿌리던 태풍이 작년에는 한 번만 왔고, 그나마 남부와 동해안지방을 비껴갔다. 남부지방에 형성되던 장마전선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로 작년에는 중부지방에 생겨 비가 충분히 내리지 못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뭄을 계량적으로 판단할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시간 길고 (비가 오지 않는) 상황이 누적되면 가뭄이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겨울가뭄에 따른 피해는 건강, 산불, 식수, 농업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파급되고 있다.

먼저 건조한 날씨 때문에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의사 한 명당 환자율은 15.39명으로 지난해의 7.3명을 크게 웃돈다. 산불도 크게 늘었다. 올 1월 들어 산불은 24건으로 지난해의 6건에 비해 4배나 증가했다.

면적도 0.71헥타르(ha)에서 22.11헥타르(ha)로 급증했다. 강원남부지방은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평소 공급량의 30%를 줄였다. 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 관계자는 “물이 한 달 치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업도 절망적이다. 농업협동조합 농촌지원부의 한 관계자는 “2, 3월에 영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물 부족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수질 악화도 피할 수 없는 결과다. 환경부 물환경정책과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물이 부족하면 수질이 나빠진다”고 밝혔다. 날씨가 풀리면 전염병으로 전이될 수도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에 닥친 겨울가뭄이 봄 하반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4월까지는 비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봄철 강수량도 예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확실치는 않다. 기상청관계자는 “(해마다 변동이 심해) 5월이 된다고 해서 비가 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12일 밝혔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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