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을 위한 '퇴출명단'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조선 건설사들이 채권은행을 상대로 로비전에 나서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당수 건설사들의 대표들이 주채권은행에 찾아와 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채권은행들은 16일까지 92개 건설사와 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작업을 끝내기 위한 심사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신용위험 평가 결과 C등급(부실징후기업)과 D등급(부실기업)을 받은 기업은 각각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절차와 퇴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심사대상 기업들은 퇴출 명단에서 빠지기 위해 은행들을 상대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건설·조선사들은 스스로 평가한 신용위험평가결과를 가지고 은행에 찾아와 회사의 신용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평가항목중 비 재무 부문이 종합 평점의 60%를 차지해 이 부문의 점수를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심사대상 업체들이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진다.

이들은 이번 기업구조조정으로 은행들이 일정비율을 퇴출시킬 수밖에 없는 만큼 경쟁기업들이 나쁜 점수를 받으면 자기 기업은 생존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퇴출당하지 않으려고 기업들이 지금 그렇게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어느 정도는 은행들이 기업들에 소명기회를 주는 측면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평가했다.

채권 은행들은 로비와 상관없이 객관적인 잣대로 기업들을 평가할 방침이지만 대출을 받은 기업의 퇴출에 대해서는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건설사와 조선사들은 평가기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심사 대상 기업들은 경영진의 평판 등 비재무적 평가기준이 모호하고 평가기준에 사업의 장래성 등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등 대형사에 유리하다며 평가기준에 대해 신뢰할 수 없음을 밝혔다.

또한 지방·해외 분양 사업 비중이 높은 회사가 불리해지는 불평등 구조를 갖고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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