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로 임기를 마치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퇴임 1주일여를 앞둔 12일(현지시간)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서 지난 8년간을 돌아본 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 이란에 대해 여전히 미국을 위협하는 2대 국가라고 지목했다.

부시는 "북한은 여전히 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HEU)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여전히 위험하고 이란도 그렇다"며 이는 "버락 오바마 차기 정부가 직면한 최대 외교 과제"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2차분 승인을 의회에 요청해 줄 수도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기자 회견 직후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의회가 금융구제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책정한 7000억달러의 TARP 자금 가운데 아직 집행되지 않은 2차분 3500억달러를 집행해줄 것을 의회에 정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고별 기자회견 직후 오바마 당선인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마지막 퇴장 인터뷰'(ultimate exit interview)라 칭한 이날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 테러와의 전쟁, 경제 위기 등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날 자신의 판단을 강하게 옹호했다.

자신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신이 추락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유의 나라인 미국의 위상은 떨어지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다만 이라크전쟁에서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지 못한 점과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연방 정부의 늑장대응 등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침통해 해 대통령으로서의 고뇌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자단에 대해서도 언급한 그는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도 있었지만 서로 프로로서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고 있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부시 대통령은 "퇴임 후 첫 번째 할 일이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에 "아내 로라를 위해 커피를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아울러 자서전 집필 계획도 밝혔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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