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회담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사이에 벌써부터 훈풍 조짐이 일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두 정상은 경기 침체에 따른 부양책 미비로 지지율이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는데다 양국 모두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의 경제성장과 외교적 영향력에 좌우되기 쉽다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여 있다.
IHT는 이 때문에 양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 협력과 함께 글로벌 금융 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공조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연구소의 이면우 수석 연구위원은 양국의 공조에 대해 "중국의 잠재적 경제력에 대응하기 위해선 한국 입장에서 일본과의 협력이 더욱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흐름을 같이해 이번 회담에서는 과거 식민지사와 독도영유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의제에서 배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IHT는 또 아소 총리가 이번 방한에 일본의 재계 인사들을 대거 동반한 데 대해서도 주목하고 양국간 경제 협력의 훈풍 조짐으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자존심인 도요타자동차가 포스코로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조달키로 한 점을 들었다.
양국 재계 인사들과의 오찬 회담 자리에서 아소 총리는 "이 대통령과 나는 양국 관계가 상호간에 득이 되는 '윈윈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호혜적인 관계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문은 양국의 경제 협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생을 저해하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IHT는 급등하고 있는 원화 가치가 한국 수출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최대 3% 성장하는데 그쳐 11년 만에 최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예로 들었다.
아울러 세계 2위 경제대국이라 자부하는 일본도 다르지 않다며 일본 경제는 작년 3분기(7~9월)에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4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처럼 글로벌 금융 위기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양국의 경제는 헤쳐 나아가야 할 길이 아직도 요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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