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대학가가 경영대 전쟁으로 뜨겁다. 파격적인 장학금 제도로 경쟁적으로 마련하고, 교과과정 개편과 건물 증축 등 대내외적인 업그레이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영대학이 로스쿨로 폐지된 법과대학을 대신해 대학의 '간판'이 됐기 때문. 극심한 취업난으로 학생들의 경영대 선호도가 급격히 올라간 것도 이같은 경영대 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경영대=상위권'이라는 공식이 성립돼 있고, 학원들은 경영대 지원자들로만 반을 편성해 입시대비를 하는 실정이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경영대가 대학의 새로운 얼굴이 되는 첫해인 만큼 대학별로 기선제압을 위한 갖가지 투자와 전략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 =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장학금 제도가 경쟁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학생들로서는 가장 구미가 당기는 혜택으로 대학들의 경쟁 소식이 반가울 따름이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의 장학금 확대가 파격적이다. 연세대 경영대학은 최소 80명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기존에는 10명에게만 혜택이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정시모집 인원 중 우선선발 입학생 전원과 일반 선발 상위 10~20%에 해당하는 학생 모두가 4년 장학금 대상이다.

고려대도 정시모집 수능 우선설발자 전원에게 4년간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 일반 선발 최초합격자 전원에게도 1년 전액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다른 대학들도 경영대를 포함해 장학금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한양대는 '한양예비교수 인재장학금'을 신설, 의예과를 제외한 모집단위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4년 전액 장학금, 석"박사 과정 등록금 면제, 해외 어학연수 등 특전을 제공한다.

경희대는 '창조21 장학'을 신설,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각각 상위 5% 이내 성적을 받은 학생에게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 전액을 주고 생활지원금도 지급한다.

사립대들이 장학금 제도로 우수학생들을 유혹하자 서울대는 전형방법의 변화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대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1단계에서만 반영하던 수능을 2단계 전형에도 반영한다. 수능점수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내신 때문에 서울대보다 연"고대를 택하는 특목고 출신 학생들이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건물도, 교과과정도 업그레이드 = 경영대의 위상을 키우기 위한 건물과 조직개편도 진행되고 있다. 고려대는 동문이 모은 발전기금 230억원으로 오는 5월부터 서울 안암 캠퍼스에 '글로벌50' 강의동을 신축할 예정이다. 2011년 9월 완공 계획이다. 이 건물에는 교수 강의와 학생 발표를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돼 학생들은 한 강의실에서 열리는 강연을 여러 강의실에서 동시에 수강할 수 있게 된다.

경희대는 지난해 11월 경영대학관인 '오비스홀'을 완공했다. 연면적이 2만3074㎡(약 7000평)에 이르는 초대형 건물로 연구실과 강의실, 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서강대의 제2경영관(서강 금호아시아나 경영관,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도 올해 말 완공 예정이며, 한양대는 지난해 지상 8층 지하 2층 규모의 경영대학관을 완공했다.
건물신축 외에도 영어 수업비율과 학생당 교수 수를 늘리는 등 교과과정 개선도 진행중이다.

고려대는 현재 강의의 55%가 영어수업인데 2015년까지 영어 수업 비율을 75%까지 끌어올리고, 외국인 교수를 3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강대도 영어강의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고, 매년 100명의 학생을 해외 제휴대학에 보낼 계획이다. 서강대는 또 현재 21.84대 1인 교수 1인당 학생비율을 15대 1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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