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3월부터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컵라면 90%, 과자류 22% 등의 제품이 학교에서 퇴출될 운명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불황으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 때에 정부가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방해하는 규제를 굳이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서 일각에선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고열량·저영양식품 영양성분 기준안'에 따르면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에 해당하는 제품은 3월부터 학교 내 매점에서 판매할 수 없으며 어린이들이 TV를 보는 주요 시간대에는 TV광고가 제한된다.

이같은 기준안을 적용할 경우 현재 유통 중인 컵라면의 90%와 탄산음료의 65%, 초콜렛의 37%가 광고 및 판매 제한 대상이 됐으며 과자류와 음료, 아이스크림 전체로는 평균 22%, 식사대용품은 평균 72%가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자사의 전체 매출에서 학교매점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로 알려져있다. 한국야쿠르트가 1% 가량이고 특히 오뚜기는 5%에서 7% 사이로 추정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미미하나 실제 금액면에서 따졌을 때 국내 라면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매출액 면에서 거의 3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입게 된다. 국내 라면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2007년보다 20% 정도 성장한 1조7000억원대 규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과업계도 마찬가지다. 오리온의 경우 학교매점 매출 비중은 지난해 평균 1.6% 정도로 방학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들쭉날쭉하고 학교 주변을 포함해도 큰 손해를 입을 만큼 우려되는 바는 아니다. 해태제과 또한 이와 마찬가지 상황이고 롯데제과의 경우에는 초콜릿 등의 제품으로 이보다는 조금 더 비중이 높지만 그다지 큰 손해는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부 규제책에 대해 식품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나온 얘기라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매출에 타격을 입긴 하겠지만 이미 나름대로의 대책을 다 준비하고 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영향은 있긴 하겠지만 정부 시책이니 따라야 되지 않겠냐"면서 "더 좋은 제품 개발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하필 지금이냐는 반응 또한 나오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준 자체도 애매모호한 상황으로 불량식품과 같은 제품은 단속해야 퇴출돼야 하겠지만 지금같이 어려울 때 굳이 식품업체에 부담을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열량 저영양에 해당하는 제품이 과자나 라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데 마치 과자나 라면 등이 마치 어린아이들의 적이라도 되는 양 비친다는게 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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